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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변동/경제흐름

자문형랩 고객돈 20% 날려…코스피 하락률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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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과 케이원, 한국창의 등 개인투자자 돈을 일임 운용하는 투자자문사들이 지난 1년간 고객 계좌에서 무려 20%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그 두 배를 훨씬 넘어섰다.

20일 매일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주요 투자자문사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현황에 따르면 투자자문사들은 변동성이 심한 증시에서 특정 종목에 올인하는 `몰빵` 투자로 큰 손실을 냈다. 브레인투자자문(대표 박건영)은 지난 19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20.8%에 달했고, 케이원(대표 권남학) 역시 -8% 손실을 기록했다. 창의(대표 서재형)도 같은 기간 -20%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최대 공모펀드인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펀드는 -1.65% 손실에 그쳤다.

자문사 수탁액은 1년 전 9조원대까지 불었다가 손실을 계속 내면서 현재는 5조원대까지 하락했다.

브레인은 삼성전자현대차 등 이른바 `전차(電ㆍ車)` 종목 편입 비중이 70%를 넘을 정도로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 시장 흐름에 편승해서 단타매매하는 `모 아니면 도` 투자 방식이 화를 부른 셈이다. 상승장에선 시장 주도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 수익을 크게 낼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크거나 하락장에선 이 같은 자문사 투자패턴이 손실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목당 10%룰 등 규제와 공시의무가 많은 일반 공모형 펀드와 달리 자문사 일임형 계좌는 감독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장기 투자는커녕 단기 수익률 게임에만 치중하면서 시장 기반이 크게 취약해졌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들에게 휘둘리는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손실이 커졌다.

국내 주식형 펀드 5개 중 4개가 올해 2분기 수익률이 시장을 밑돌 정도로 수익률이 저조하고 개인들이 연초 이후 순매수한 개별 종목도 대거 손실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