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5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강행했다.
당장은 수출입화물 수송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어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표준운임제 법제화와 운송료 인상,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 요구조건을 내걸고 이날부터 총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부산지부는 이날 오전 9시 부산신항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박원호 화물연대 부산지부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표준요율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기름값 대비 운송료 비율이 30% 수준에 그쳐 생존권이 벼랑 끝에 몰렸다"고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은 파업 출정식이 진행된 부산신항 인근에 9개 중대를 배치하는 등 주요 지점에 경찰력을 배치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조합원 기사들이 경찰에 보호요청을 해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운행 방해 등 본격적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부산시, 부산경찰청, 부산지방노동청, 부산항만공사 등과 함께 `부산항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비상대책본부는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양상을 예의주시하며 부산항 주요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과 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등 운영상황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부산항만청은 아직 컨테이너 부두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이 50% 안팎이고 운송거부 첫날은 컨테이너 차량이 거의 정상 수준이어서 당장 큰 물류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항만청은 이날 부산항 장치율이 신항 47.8%, 북항 58.8%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항 전체의 평균 장치율은 53.3%로 평상시 수준이다. 아직 부두 야적장 절반
정도가 비어 있어 화물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부산항만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율이 85%를 넘어서면 작업공간 부족 등의 문제로 컨테이너 화물 하역 및 반출 작업에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부산항에서는 하루 평균 1만200여 대의 트레일러가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부두를 드나들고 있다. 이들 트레일러가 하루 평균 처리하는 물동량은 6m짜리 컨테이너 4만3800개에 이른다.
앞으로 파업에 동참하는 화물연대 미가입 컨테이너 차량들이 늘어나면 부산항의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화물 반출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부두 야적장이 포화상태가 되면 부산항의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실제 2008년 화물연대 파업 때는 상당수 화물연대 미가입 차주들이 동참하는 바람에 파업 이틀만에 부산항의 기능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및 선사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부두 운영은 당분간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화물연대 미가입 컨테이너 차량들이 이번 파업에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라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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