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채권시장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에 빠진 증권업계는 임금 삭감과 지점 폐쇄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매물로 나와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진퇴양난에 빠져들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다음달 부산지점을 폐쇄한다. 회사 관계자는 "비싼 임대료를 감안하면 계속 손실을 보고 있다"며 "직원들은 다른 지점으로 이동시켜 고용은 승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량이 줄어 증권사 수입이 크게 줄면서 임금 삭감도 단행될 분위기다. 한 중소형 증권사 경영진은 최근 전 직원 급여를 최대 30%까지 삭감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리는 애널리스트들도 연봉 동결 혹은 삭감이 예상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 연봉은 코스피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며 "아마 올해 우리 연봉도 박스권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시장 선점을 위해 과다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갤럭시S3 출시를 앞두고 일부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사전예약 서비스와 휴대폰 할부금 지원을 약속하는 등 출혈 마케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펀드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혹독한 경영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운용사가 족히 10개는 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퍼졌다. 업계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년 만에 신입사원 공채를 포기했고, A자산운용사는 부사장과 본부장 등 팀장 이상급 인사 3~4명이 줄줄이 퇴사를 앞두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연이은 구조조정과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 불황의 한파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의욕적으로 늘렸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여신이 건설 경기 악화로 부실화가 시작됐다. 잇따른 부실로 금융당국이 지난해 초부터 3차에 걸친 구조조정에 나서자 1년 반 동안 저축은행 업계 10위 업체 가운데 6곳이 문을 닫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감원과 영업망 축소가 뒤따랐다.
우리ㆍKBㆍ신한 등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기존 직원의 60~80%에 대해서만 고용을 승계했다. 영업 규모 대비 직원이 많았던 제일저축은행은 KB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60%의 직원들이 직장을 떠났다.
지난해 중앙부산ㆍ부산2ㆍ도민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넘겨받은 대신저축은행은 지난달 고객이 적은 강원도 태백지점과 홍천지점의 문을 닫았다. 도민저축은행이 운영했던 이들 점포는 각각 인근의 대도시인 춘천과 원주지점으로 통합했다.
신용카드사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카드사들은 계속되는 불황에 시달린 자영업자들이 카드수수료 인하를 거세게 요구하면서 수익을 포기하며 결제수수료를 내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A카드사 임원은 "당장의 감원이나 점포 축소는 없지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면서 "신용판매에서 난 적자를 카드론 등 대출 수익으로 메워야 할 상황인데 불황 속에 대출을 내줄 곳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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