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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드림시티/세종뉴스

5년2개월 만에 본회의장 단상에 선 박근혜

5년2개월 만에 본회의장 단상에 선 박근혜
"끝없는 뒤집기·분열 여기서 끝내고 하고싶은 이야기 모두 마음속에 묻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오랜만에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섰다. 공개석상에서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박 전 대표지만 자신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세종시 문제의 최종 결론이 나는 만큼 마지막으로 의견을 명확히 표명하기 위해서다.

임동규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66명은 지난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부결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ㆍ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을 국회법 87조를 근거로 국회 본회의에 부의했다.

임 의원이 제안 설명을 한 후 국회의원들의 찬반토론이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이용섭 민주당 의원과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등장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열 달 동안 우리 사회에 큰 혼란과 갈등을 가져온 세종시 논란에 대한 결정의 순간이 되었다"면서 "정치권에서 시작된 이 문제로 인해 우리 사회에 갈등과 분열이 커지고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토론을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은 국민들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국익"이라고 전제한 후 "그런데 우리 상황은 어떤가. 전 인구 중 반이 수도권에 몰려 살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 역시 세종시법을 만들 당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으며 "그래서 과거와 같은 정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보자고 합의했다. 그것이 세종시법 원안"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수정안이 부결되면 자족성 강화가 더 있을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매우 안타깝다"면서 "원안에는 이미 자족기능이 다 들어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구체화하는 정부의 실천 의지"라고 말해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신뢰 문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극한투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미래로 가려면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없으면 끝없는 뒤집기와 분열이 반복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의 정책은 쉽게 뒤집힐 것"이라면서 "수정안을 주장하는 분들이 염려하는 행정 비효율은 그에 비하면 훨씬 작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오늘 표결을 끝으로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결론이 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모두 마음속에 묻었으면 한다"고 말해 앞으로 세종시 문제가 정치권 이슈로 다시 불거지고 추가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