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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변동/경제흐름

하나금융 미래는 `한국판 산탄데르`

◆ 금융빅뱅 시작됐다 / ① 외환은행發 금융권 새판짜기 시동 ◆

하나금융은 명시적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시키지 않고 `원 홀딩, 투 뱅크` 체제로 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는 기업금융과 외환업무에 특화한 외환은행 브랜드 가치 때문이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프라이빗뱅킹 등 개인금융에 강한 하나은행을 소매금융 전문 은행으로 키우고, 외환은행을 기업금융과 외환 전문 은행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에서 찾고 있다. 스페인 내 4~5위 규모에 불과하던 산탄데르 은행은 1994년 바네스토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2대 은행으로 부상했다. 이후 산탄데르는 바네스토 브랜드와 지점망을 유지하면서 현재까지 `원 홀딩,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산탄데르의 세계화 동력이 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국외 지점망을 통해 외국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김승유 회장 권유에 따라 산탄데르에서 5주간 연수를 받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하나는 예전부터 산탄데르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외환은행 인수는 하나금융의 한국판 산탄데르를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정 기간이 경과한 뒤 하나금융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시킬 가능성도 많다. 하나금융 실무진은 이를 위한 청사진을 이미 만들었으며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