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출렁 … 부품조달 비밀주의에 발목
[중앙일보] 입력 2011.03.24 00:05 / 수정 2011.03.24 04:22지난주 7% 가까이 빠져
IT 업종 하락폭의 두 배
일본 대지진에 부품 못구해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임원은 “스마트폰으로 재기에 나선 마당에 충분한 부품물량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여서 본부장이 열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자업계에서 이런 모습은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쿄 인근 정밀소재 공장들의 피해 규모가 서서히 집계되면서 업계는 부품공급망에 구멍이 뚫리지는 않았는지 면밀하게 검토하는 중이다. 공통점은 부품공급망 붕괴가 두 달 이상 장기간 지속된다면 어떤 업체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애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 편이다. 우선 아이패드2 출시일이 공교롭게도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11일로 동일했다. 신제품을 출시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부품공급선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온 애플의 정책도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를 누설하는 협력기업은 바로 공급계약을 해지해 왔다. 그런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이런 비밀주의가 애플의 부품조달 애로에 관한 우려를 확대시켰다는 것이다.
애플은 미국에서 아이패드2 판매를 시작한 직후부터 물량 공급부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플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고 5주 넘게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애플은 폭발적인 수요급증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잡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들의 인내심에 감사하며 아이패드가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아이패드2 판매를 무기한 연기한 조치도 따지고 보면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애플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는 또 다른 배경은 지나치게 까다로운 공급망 관리다. 애플은 오래전부터 성능 대비 원가를 최적화하기 위해 부품공급 업체에 단가는 물론 소재 공급업체까지 지정해주는 그물망 관리를 펼쳐 왔다. 그렇기 때문에 한 군데에서만 펑크가 나도 부품공급망 전체가 연쇄적으로 난항에 빠지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메인 파워서플라이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전해콘덴서가 그 예다. 일본에서 주로 알루미늄 이캡이라는 첨단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데, 이를 생산하는 공장이 지진피해를 보고 멈춰선 이후 완제부품을 만드는 대만 업체는 손을 놓고 있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위원은 “애플이 세계적으로 바잉파워(Buying Power, 구매력)가 큰 회사여서 다른 경쟁사보다 유리한 입지에 서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애플의 생산 차질 여부는 다음 주 아이패드2의 생산량 규모가 나와 봐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변동 > 기업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차 썬팅무료쿠폰 (0) | 2011.04.15 |
---|---|
BC카드 인수한 KT, 카드수수료 인하 선언 (0) | 2011.03.24 |
일본대지진, 조선업계 타격 (0) | 2011.03.14 |
대우조선, 천연가스 연료 선박 국내 첫 개발 (0) | 2011.02.24 |
새한미디어, 소재 사업에 200억 투자 (435) | 2011.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