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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변동/기업메모

일본대지진, 조선업계 타격

- 日서 후판 20~ 40% 가량 수입..주로 컨터이너선 건조에 쓰여
-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으로 후판 공급선 다변화 고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사상 유례없는 일본 열도의 대지진으로 일본 철강업체들이 대거 가동 중단에 들어감에 따라 일본에서 후판을 공급 받는 한국 조선업계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상당량의 일본산 후판이 투입되는 컨테이너선 선박의 경우 건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동부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으로 일본 철강사들이 대거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이에는 신일본제철과 JFE스틸, 스미모토금속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들에게 후판을 공급하는 일본 철강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일본 철강업체들의 가동 중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후판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010140)은 전체 후판 물량의 30~ 40%를 일본 철강사들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도 후판 물량의 20% 가량을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STX(011810)만이 일본산 후판을 사용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가 한해에 쓰는 일본산 후판은 50만~ 60만t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빅3가 일본산 후판을 쓰는 것은 일부 컨테이너선 선주사들이 선박 건조 시 일본 철강의 사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통상 한달 치의 재고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업계는 당분간 기수입한 후판 재고로 선박을 건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후판 공급 차질에 따른 컨테이너선 선박 건조 지연도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바로는 일본산 후판 재고 물량을 한달치 가량 확보해 놓아 당장 선박 건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돼 후판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면 일부 컨테이너선 선박의 경우 건조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업체들은 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장기화 될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로부터 후판을 공급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일본 대형 조선소들은 대부분 일본열도 남쪽에 위치해 있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중소형 조선소인 야마니시(Yamanishi)조선이 건조 중인 선박 한 척이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