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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변동/경제흐름

서울 개포 저층재건축 용적률 190%로 상향

개포 저층재건축 용적률 190%로 상향
강남구청 계획안…서울시와 협의후 결정
고층 용적률은 210%로 낮아져 반발 예상

용적률이 소폭 상향 조정될 예정인 개포지구 주공 1ㆍ2단지 아파트 전경.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저층 아파트 용적률이 177%에서 190%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고층 단지 아파트들은 210% 선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청은 최근 개포지구 내 재건축 단지 추진위원회 등을 상대로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 관련 용역 중간 결과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이달 중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주민공람공고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강남구청 안대로 지구단위계획이 새로 수립된다면 사업성 문제로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개포지구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용적률 상향이 제한적이어서 근본적 활성화를 기대하기에는 미흡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층 190%ㆍ고층 210%

= 설명회에 따르면 개포지구 내 5층 이하 저층 아파트 11개 단지의 기준 용적률을 현행 177%에서 190%로 상향 추진하기로 했다.

개포주공 1ㆍ2ㆍ3ㆍ4단지, 개포시영, 일원 현대, 일원 대우, 공무원아파트 9단지, 우성 6ㆍ8차, 현대사원 등이 대상 단지다.

6~15층 고층 21개 단지 기준 용적률은 현행 222%에서 210%로 조정할 계획이다.

대상 단지는 개포주공 5ㆍ6ㆍ7단지, 개포 한신, 개포 럭키, 개포 우성 4ㆍ5차, 개포 우성 1ㆍ2ㆍ3차, 선경 1ㆍ2차, 미도 1ㆍ2차, 우성 7ㆍ9차, 경남 1ㆍ2차, 개포 현대 1ㆍ2차, 공무원아파트 8단지 등이다.

강남구청이 발주해 진행 중인 이번 용역은 2002년 수립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한 것이다.

현행 지구단위계획상 개포지구는 전체 평균 용적률이 200%로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지구 내 3종지역 고층은 222%, 2종 지역 저층은 177%로 확정돼 있다.

이번 용역은 '평균' 개념을 없애고 저층은 용적률을 상향, 고층은 하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평균 용적률 개념을 삭제해 특정 단지가 용적률을 높게 받으면 다른 단지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특히 저층 단지는 재건축 사업성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청 측은 이달 중 지구단위계획변경안을 마련해 주민공람공고, 구의회 의견 청취, 구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서울시에 상정한다.

최종 결정은 서울시가 내리는데 이 정도라면 통과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재건축 활성화 효과는 미지수

= 저층 단지의 기준 용적률이 190%가 될 경우 기부채납 등으로 인한 각종 인센티브를 더하면 상한 용적률은 230% 정도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기준 용적률이 190%인 가락시영도 1대1 재건축이나 다름없어 사업 추진이 파행을 겪고 있다"며 "중대형 평형 비중이 크게 높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들도 오래전 190%로 용적률이 확정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새로울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개포주공 1단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유주나 매수하려는 사람들 모두 190% 이상 용적률을 받기는 어렵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는 없다"며 "오히려 용적률이 정해져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빨리 진행되고, 거래에 숨통이 트일까 하는 정도의 기대감은 보인다"고 전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자료에서 6월 말 주공1단지 36㎡가 5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00만~1000만원가량 빠진 매물이 나오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추가부담금이 확정되면 가락시영처럼 부담이 너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고층 단지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현행보다 오히려 용적률이 하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개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도곡동 렉슬만 해도 용적률이 270%"라며 "형평성 문제도 문제려니와 이 정도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6억5000만원을 호가하던 5단지 82㎡도 5억7000만~5억8000만원 선에 매물로 나오지만 거래가 뜸하다.

강남구 관계자는 "아직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고 서울시와 협의도 남아 있어 진행 과정에서 내용이 상당 부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용 어> 지구단위계획 = 도시기능과 미관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지역에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기준보다는 지역 특성에 맞는 특수한 기준과 원칙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지난 2000년 7월 도시계획법을 바꿀 때 새로 생긴 도시관리계획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