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5, 4, 3, 2, 1,발파!"
8일 오후 5시19분, 34년간 대전시민과 함께 해 온 대전 최초의 백화점인 중앙데파트 건물이 카운트 다운이 끝나면서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대전천 생태하천 및 목척교 복원 작업의 하나로 진행된 이날 중앙데파트 철거행사에는
박성효 대전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주민, 세계과학도시연합 총회에 온 국내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장인 대전천변 둔치와 하상도로, 인근 건물 옥상 등에는 2만여명이 넘는 시민이 나와 중앙데파트 건물 해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행사는 건물폭파에 따른 안전을 기원하는 시립무용단의
살풀이춤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경과보고, 영상물 상영 등에 이어 오후 5시19분부터 초읽기에 들어가 발파 스의치를 누르자 8층 짜리 중앙데파트 건물이 자욱한 먼지만 남긴채 시야에서 사라졌다.
해체 작업은 건물의 주요 구조에 설치된 폭약을 터뜨려 건물과 건물 밑 교각까지 주저앉히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건물 잔재물은 중장비를 이용해 이달 말까지 철거된다.
이날 폭파 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대전천 생태하천 복원과 건물 철거에 대해 아쉬움과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1974년 대전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세워진 중앙데파트는(지상 8층, 연면적 8천351㎡)는 대전의 첫 대형 유통매장 역할을 해왔으며, 같은 시기에 건립된 상류쪽 홍명상가(지상 5층, 연면적 1만7천810㎡) 역시 내년 철거를 위해 입주자들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중앙데파트 폭파해체는 도심 속 명품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목척교 주변 복원의 신호탄"이라며 "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대전천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