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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 `청년전용창업자금` 올해 1900억 내년 2100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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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동후 씨(39)는 대학 졸업 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일해 왔다. 김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지난해 창업을 결심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창업자금이 김씨의 꿈을 도왔다. 그는 중진공으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받아 부산 동아대 창업보육센터에 소프트웨어업체 `오비피이엔지`를 열었다. 오비피이엔지는 창립 1년 만에 4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 김상민 디에프산업 대표(34)도 청년전용창업자금의 덕을 톡톡히 봤다. 김 대표는 중진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역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받아 매칭펀드로 은행들이 제공하는 창업자금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디에프산업은 건설장비 배기개통, 수조탱크 등을 생산해 올해(1~11월)에만 4억28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 중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갖췄지만 정작 돈이 없어 창업을 망설이는 청년층을 위한 전용자금이 올해부터 생겼다. 바로 중진공이 올 초부터 청년기업인 양성을 목표로 내놓은 `청년전용창업자금`이다. 재원은 채권을 발행해 조성한 중소기업창업ㆍ진흥기금 중 일부를 활용하면서 은행들이 매칭펀드 형식으로 자금을 보탰다.

올해 자금 규모는 중진공 조성기금 1300억원, 은행 조달 재원 600억원 등 총 1900억원이다. 기금 1300억원 중 700억원은 공단이 직접 운영하고, 600억원은 은행에 위탁운영토록 했다. 내년에는 2100억원(기금 1300억원+은행 800억원)으로 규모를 10%가량 늘릴 계획이다.

다만 신청 대상은 청년기업인으로 한정된다. 신청일 현재 나이가 만 39세 이하로 제조업, 지식서비스업, 문화콘텐츠사업을 벌이고자 하는 예비창업자나 창업 3년 미만의 기업 운영자들이 대상이다. 단,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미 창업관련 보증이나 융자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신청할 수 없다.

대출 조건은 지원 요청 방식과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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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지식ㆍ문화산업의 경우 공단 직접 지원은 5000만원, 은행을 통한 지원은 7000만원으로 한도가 다르다. 다만 공단 직접 지원이 100% 신용대출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은행 지원을 받기 위해선 지역 보증재단의 보증서를 제출해야 한다.

전봉준 중진공 융자사업처 팀장은 "이미 공단과 보증재단이 청년전용창업자금에 대해 MOU를 체결한 상태라 보증서 발급은 어렵지 않다"며 "대출 전액에 대해 보증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100% 신용대출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리는 2.7%의 고정금리로 제공된다. 대출기간은 거치기간 1년을 포함해 3년 이내다.

신청 절차는 간단하다. 공단 홈페이지를 참조해 신청서만 13개 공단 지역본부 내 청년창업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다만 은행은 상시 접수를 받지만, 공단 직접 신청은 매월 1~5일에만 받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공단에 직접 창업자금을 신청한 지원자는 4박5일간의 합숙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이 교육에서는 세무, 회계, 특허 등 창업에 대한 실무를 비롯해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 등을 청년창업센터에 소속된 컨설턴트들로부터 배우게 된다.

이런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신청자들은 교육 종료일에 사업계획서를 청년창업심사위원회에서 공개 브리핑해야 한다.

심사위원회에서 1차적으로 걸러진 신청자들은 다시 컨설턴트와의 일대일 심화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금액 등을 확정받게 된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공단은 청년전용창업자금 이용자들에게 사후관리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회계에 어두운 이들을 위해 대출금 사용내역을 점검해주고, 상근 컨설턴트가 사업계획 및 기술애로 사항 등을 항상 검토하고 문제를 해결해 준다.

또 창업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정직한 실패`에 대한 지원 제도도 있다. 성실한 경영에도 불구하고 시장 악화 등의 여파로 부실화하는 기업에 대해선 심사를 거쳐 상환 유예, 대출이자 조정, 채무 감면 등 혜택을 부여하는 융자상환금 조정제도다.

중소기업들도 청년전용창업자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11월 말 기준 1736건(1089억원)의 자금 지원 신청을 접수해 1155건(691억원)에 대해 자금 집행을 완료했다.
업종별로도 제조업과 지식ㆍ문화 분야에 골고루 지원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제조업에 303억원, 지식ㆍ문화 업종에 343억원이 투입됐다.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은 "올해 신설된 청년전용창업자금이 청년들의 창업 열기 덕분에 큰 관심을 받았다"며 "내년에는 지원을 받는 창업기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 연계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