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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인다는것/마음에 새기고 행동으로 옮길것

인재의 8가지 조건


오랜 시간 지켜봐야 인재 가치 드러나
전문 분야 해박한 지식 있는지 따져
위기 대처 능력 살펴보면 알 수 있어
인격·도덕성은 인재의 기본 덕목
  

위수에서 빈 낚싯대를 기울이며 세상으로 나아갈 날을 기다렸던 강태공. 그가 지었다고 하는 육서라는 병법서에 ‘장군을 고르는 8가지 원칙’이 나온다.

요즘으로 말하면 훌륭한 인재를 고르는 방법이다. 경쟁이 치열한 직장에서 누구나 인재로 인정받고 싶고 관리자로 발탁되고 싶을 것이다. 육서에서 말하는 다음 8가지 항목 중 몇 가지나 해당되는가를 살펴 보면 자신이 인재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장군을 판별하는

첫째 원칙은 탁월한 전문 능력이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질문을 던진 후 그 사람이 그 일에 관해 어느 정도의 상세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관찰해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학벌이나 연줄이 아닌 실력이 가장 중요한 인재의 조건이다. 실력은 시간이 흐른다고 쌓여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 분야에 대한 끝없는 공부와 연구를 할 때 전문가로서 돋보일 수 있다.

둘째, 위기 관리 능력이다. 육서에서는 위기 상황을 설정해 그 사람의 대처 능력을 살펴 보라고 말한다. 산전수전 모두 겪은 인재는 위기에 강하다. 모두가 도망치고 주저앉을 때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부딪힐 수 있는 사람은 확실히 조직의 꽃이다.

셋째, 조직에 대한 충성이다. 능력 있는 사람이 결정적으로 조직을 배반하기도 한다. 앞에서만 잘하고 뒤돌아서면 언제든지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은 인재가 아니다.

넷째, 인격과 도덕성이다. 육서는 장군을 고르기 위해 명백하고 단순한 질문으로 그 사람의 인격을 관찰하라고 충고한다. 윤리와 도덕은 그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물건을 하나 만들더라도 이것을 내 가족이 쓰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만든다면 그 조직은 흥할 수밖에 없다. 도덕성이 결여된 능력은 모래 위에 쌓은 누각이다. ??

다섯째, 청렴함이다. 이를 시험하기 위해 재무관리를 맡기고 그 사람의 청렴함을 관찰해 보라고 한다. ‘돈 앞에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대장부다’라는 속담이 있다.

재물 앞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면 조직을 이끌 자격이 있다. 돈 앞에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 재물에 약하고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남아 조직의 최고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여섯째, 정조다. 여색으로 시험해서 그 사람의 정조를 관찰하라는 강태공의 말은 남자도 정조 관념이 있어야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색은 예나 지금이나 인재의 앞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여색에 빠져 직분을 망각하고 결국 조직을 무너뜨린 예는 무수히 많다.

일곱째, 용기다. 어려운 상황에 누구보다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훌륭한 인재다.

조직의 위기에 자신은 뒤로 물러서면서 부하들만 앞장서라고 재촉하는 사람은 절대로 인재가 될 수 없다.

여덟째, 술에 강해야 한다. 술은 사람을 취하게 만들고 정신을 흐리게 한다.

술에 미혹되면 판단이 흐려지게 마련이다. 술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인재로서 결정적인 결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인재를 고를 때 개인의 능력이 하루 아침에 관찰되고 파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재는 오랜 시간이 지나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단기간에 자신을 잘 보이기 위해서 얼마든지 위의 8가지 조건을 꾸밀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 길을 가 봐야 천리마인지를 알 수 있고, 시간이 지나 봐야 인재를 알 수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 오랜 기간이 지나면 사람은 반드시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인재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묵어야 함에 틀림없다.

글=박재희(중국철학 박사 taoy2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