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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변동/기업메모

오리온 황제株 등극 초읽기…목표주가 평균 100만원

오리온 주가가 최고 경영진의 검찰 수사와 세계 주요국의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 불황을 뚫고 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뿌리내린 초코파이의 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5월 약세장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며 목표주가 100만원 시대를 열었다. 100만원 입성은 황제주(株) 반열 진입을 의미한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증시의 황제주는 SG충남방적 우선주(295만원), 롯데제과(155만4000원), 롯데칠성(135만3000원), 삼성전자(121만1000원), 아모레퍼시픽(108만4000원) 등 총 5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의 오리온 목표주가 평균치가 100만원을 찍었다. 최근 나온 오리온의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새로 조정된 목표주가는 108만원이 다수를 이뤘고, 최대치는 110만원이었다. 목표주가 100만원은 연초 72만원에 비해 38.7% 증가한 수치다.

애널리스트의 찬사가 오리온에 쏠리는 까닭은 안정적인 실적 개선 때문이다. 1분기 오리온은 매출액 6263억원과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8.0%와 46.3% 증가한 수치다. 매출 외형에서 제과 부문이 26.1%, 스포츠토토가 40.6% 성장한 데서 얻어진 결과다.

오리온 실적의 백미는 중국 실적이다. 중국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65.3%나 늘었다. 초코파이를 앞세워 오리온은 중국 제과업계의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2002년부터 진행된 철저한 현지화의 결과다. 이름까지 하오리유파(好麗友派ㆍ좋은 친구)라고 중국식으로 개명했다.

증권가는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시장 확장세에 주목한다. 오리온은 현재 16개 중국 내 품목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라인도 올해 49개에서 2014년 69개까지 늘린다.

불황으로 국내 증시의 주력인 수출주 전망의 불투명성이 짙어질수록 오리온 주목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오리온 주가가 7.13%(6만4000원) 뛴 사실은 불황 속 투자 대안으로 오리온의 지위를 거듭 실감케 했다. 담철곤 회장과 알짜 수익원인 스포츠토토에 대한 검찰 수사는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기업가치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검찰 수사 흐름에 따라 오리온 주가가 입을 일부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중국 수혜`와 `검찰 수사`란 양대 화두의 경중을 놓고 투자자들은 최종 판단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