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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변동/부자되기

여성이 '세계의 부'를 좌지우지한다.

 

여성이 `세계의 富` 좌지우지한다
경제성장 원동력도 중국·인도 아닌 여성

◆ 제8회 세계지식포럼 / 톰 피터스`초우량기업 조건`강연 ◆

톰 피터스 회장이 17일 세계지식포럼 특별강연에서 초우량기업이 되기 위한 6가지 비결을 제시하고 이를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창출한 50만개 일자리는 누가 만들었을까.`

`인구 8000만명에 불과한 독일이 미국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국가가 된 배경은 뭘까.`

경영학 대가로 꼽히는 톰 피터스(Tom Peters) `톰피터스컴퍼니` 회장이 17일 쉐라톤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특별강연에서 초우량기업이 되기 위한 6가지 비결을 언급하며 청중에게 던진 질문이다.

피터스 회장은 초우량기업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첫 번째 비결로 `분권화(decentralization)`를 제시했다. 기업이 비대해질수록 변화에 둔감해지고 시장 변화에 대한 반응속도가 떨어져 혁신을 이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대한 공룡 사례로는 독일 다임러벤츠그룹을 제시했다. 다임러벤츠그룹은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인수한 후 9년 내내 `하루 1000만달러`씩 손실을 보는 등 덩치가 커진 후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다.

피터스 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덩치 크고 강한 은행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큰 은행이 작은 은행보다 수익이나 효율성이 낫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피터스 회장은 "두 개 기업이 합쳐지면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라는 것은 경영학 수업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며 "현실세계에서 시너지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두 번째 비결은 끊임없는 도전이다. 피터스 회장은 "지난해 4분기에 미국에서는 일자리 770만개가 늘고 720만개가 사라졌다"며 "이 일자리를 씨티나 IBM 같은 대기업이 창출한 것이 아니라 중견기업들이 창출했다"고 말했다.

피터스 회장은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지는 곳이 바로 실리콘밸리"라며 "실험정신을 가진 벤처기업 중 대다수가 실패하겠지만 이 중 제2ㆍ제3 구글이 탄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비결은 중견기업(middle sized company)처럼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 수출 1위는 중국이나 미국이 아닌 독일이다.

피터스 회장은 "독일이 수출 1위가 된 건 다임러벤츠, 바스프, 지멘스 등 대기업이 아니라 중견기업인 미텔스탄트(Mittelstand)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전체 인구는 8000만명 정도고 아직 자본주의 체제에 익숙지 못한 옛 동독 주민을 제외하면 실제로 6000만명에 불과하지만 탄탄한 중견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글로벌 수출 1위 자리에 올라섰다는 해석이다.

피터스 회장은 "직원 15명이 근무하는 골드만 프로덕션스(goldmann producktions)라는 회사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겠지만 이 회사는 양초에 색을 입히는 화학물질을 만드는 회사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중견기업이 매력적인 회사"라고 강조했다.

네 번째 비결은 상상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

전 세계 건설용 크레인 중 24%가 두바이에 있다. 모래로 둘러싸인 불모지였지만 지금은 글로벌 의료시설ㆍ쇼핑ㆍ금융 중심지가 되고 있다.

요체는 상상력의 차이다.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공항을 지으려면 수십 년이 걸리겠지만 두바이에서는 월요일 결정하면 화요일 건설에 들어가고 수요일 공사를 완료한다는 말이 있다고 피터스 회장은 설명했다.

다섯 번째는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이다. 피터스 회장은 "인간의 창의성이 궁극적인 경제 자원인데 기존 교육시스템은 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정규 교육과정이 인간의 창의성을 없애고 있다. 창의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교육시스템이 재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경영자는 머슴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발휘해야 한다. 리더는 탐욕을 부리거나 군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봉사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얘기다.

피터스회장은 또 "경제성장 원동력은 중국이나 인도, 인터넷이 아니라 바로 여성"이라는 모 경제학자 주장을 인용해 여성 상당수가 구매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고 세계의 부를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점에서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봉권 기자 / 황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