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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변동/부자되기

랜드 디자이너-국토를 새롭게 창조하는 사람들

한국토지공사, 토지 디자인해 부가가치 높여
베트남에 한국산업단지도 조성

◆공기업이 뛴다 / ③ 한국토지공사◆

한국토지공사가 총사업비 2641억원을 투입해 개발 중인 개성공단 조성사업(1단계 331만㎡)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랜드 디자이너(Land Designer). 한국토지공사가 스스로에게 붙인 별칭이다.

`국토를 새롭게 창조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란다. 더 가치 있는 모습으로 국토를 바꾸는 게 목표다.

국토 재창조의 사례로 토공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것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이다.

울산 혁신도시를 비롯해 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로 결정된 6개 혁신도시는 면적만 3065만㎡에 이른다.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면적도 7291만㎡. 한국에서 새로운 도시 창조는 토공의 몫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국토 재창조 작업은 북한에도 미친다. 개성공단조성사업(1단계 331만㎡)은 총 사업비 2641억원을 투입해 사실상 준공 단계에 와 있다.

외국에서 일하는 한국 기업의 터전을 잡는 일도 토공의 몫이다. 국토 재창조는 단순히 좁은 국경에 갇힌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토공은 베트남 박장성 번쭝 지역 일대에 약 100만㎡ 규모의 한국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토공은 공기업 가운데 경쟁력 최고 평가를 받는다.

토공에 대한 정부 출자는 지금까지 4314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자체 경영을 통해 자산 12조4000억원, 자기자본 5조126억원 규모의 대형 공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지식경영학회는 이 같은 경영 실적을 평가해 토공을 2006년 9월 정부 투자기관 중 경쟁력 1위 기업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토지공사는 지난해 5월 택지 조성원가를 공개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공공택지의 조성원가 공개는 건설사들이 터무니없이 분양가를 높이지 못하는 견제장치 노릇을 했다는 평가다.

토공은 "택지원가 공개로 공공 부문 투명성 강화에 앞장서고 그동안 땅장사 등 일부 사회적 오해를 씻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했다.

토공은 노사 합의로 보직 퇴출제를 도입하는 등 `철밥통 공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했다.

2005년 말부터 2급 이상은 성과 기준 하위 5% 이내에서 보직 퇴출자를 선정해 현장 부서 파견 등 조치를 단행했다.

이 밖에 인재 채용에도 선도적인 조치를 단행해 2005년에는 공기업 최초로 연령 제한을 철폐했으며, 2003년에는 공기업 최초로 완전 무자료 면접을 실시했다.

토공은 친환경경영 선도 기업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토공은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2007년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에서 경영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