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삼성전자 F700과 LG전자 프라다폰을 당시 구상 중이던 아이폰과 비교 분석한 프레젠테이션 자료. 이 자료는 애플 유럽프로덕트 마케팅팀이 2006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전에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을 벤치마크한 정황이 드러났다. 애플은 아이폰이 독창적인 디자인이라며 제품 고유 이미지를 뜻하는 `트레이드 드레스`를 주장하고 있지만 아이폰도 당시 출시된 국내 제품 디자인을 출시 직전까지 분석해 참고했다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매일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애플 내부 자료 `3GSM 트레이드 쇼 분석(3GSM Congress Trade Show Report)`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 `F700`과 LG전자 `프라다폰` 등 세부 스펙과 외형 등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쇼 전시장에서 파악해 본사에 보고했다.
애플은 이 서류가 만들어진 지 몇 개월이 지난 2007년 6월에야 아이폰을 공식 판매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당시 휴대폰 시장에서 2위와 3위를 달리던 한국 제조사 삼성과 LG 제품을 오히려 애플이 참고한 셈이 된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 미국 법원은 삼성전자가 요청한 `F700` 증거 채택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 증거 자료가 유럽 등 법정에서 채택되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총 51쪽에 이르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만들어진 이 문서는 미국 법원에 증거로 제출됐지만 그 채택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애플은 노키아, 삼성, LG 등 당시 휴대폰 선두 업체들 제품 외형과 특징을 열거했다. 특히 노키아 제품은 외형을 분석하지 않았지만 삼성과 LG 제품은 LCD 화면 크기, 가로ㆍ세로 길이, 두께까지 철저히 비교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 외형과 삼성 제품을 같은 페이지에 비교함으로써 당시 출시를 앞두고 있던 아이폰과 비교 분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시 풀브라우징폰에 대한 기술 동향을 파악한 흔적이다.
애플은 당시 LG전자가 출시한 프라다(KE 850)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제품 세부 사양과 디자인은 물론 이 휴대폰을 손에 쥔 모습과 아이폰을 손에 든 모습을 비교한 사진까지 문서에 첨부했다. 애플이 디자인에 참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은 국내 제조사 제품 외에도 다른 사례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은 지난 7월 30~31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재판 과정에서 핵심 증인으로 떠오른 애플 전 디자이너 니시보리 신에 대해 삼성이 확보한 증언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은 올해 4월 하와이에 체류 중인 니시보리를 찾아가 설득한 끝에 그가 2006년 애플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 지시로 소니를 닮은 제품을 디자인하게 됐다는 진술까지 확보했지만 미국 법원은 이 역시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이동인 기자]
■ 잡스, 카피는 수치심 없는 도둑질이라더니…
혁신 강조하는 애플, 35년 역사는 `퍼스트 무버` 보다는 `카피캣`
4일 매일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애플 내부 자료 `3GSM 트레이드 쇼 분석(3GSM Congress Trade Show Report)`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 `F700`과 LG전자 `프라다폰` 등 세부 스펙과 외형 등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쇼 전시장에서 파악해 본사에 보고했다.
애플은 이 서류가 만들어진 지 몇 개월이 지난 2007년 6월에야 아이폰을 공식 판매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당시 휴대폰 시장에서 2위와 3위를 달리던 한국 제조사 삼성과 LG 제품을 오히려 애플이 참고한 셈이 된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 미국 법원은 삼성전자가 요청한 `F700` 증거 채택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 증거 자료가 유럽 등 법정에서 채택되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총 51쪽에 이르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만들어진 이 문서는 미국 법원에 증거로 제출됐지만 그 채택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애플은 노키아, 삼성, LG 등 당시 휴대폰 선두 업체들 제품 외형과 특징을 열거했다. 특히 노키아 제품은 외형을 분석하지 않았지만 삼성과 LG 제품은 LCD 화면 크기, 가로ㆍ세로 길이, 두께까지 철저히 비교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 외형과 삼성 제품을 같은 페이지에 비교함으로써 당시 출시를 앞두고 있던 아이폰과 비교 분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시 풀브라우징폰에 대한 기술 동향을 파악한 흔적이다.
애플은 당시 LG전자가 출시한 프라다(KE 850)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제품 세부 사양과 디자인은 물론 이 휴대폰을 손에 쥔 모습과 아이폰을 손에 든 모습을 비교한 사진까지 문서에 첨부했다. 애플이 디자인에 참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은 국내 제조사 제품 외에도 다른 사례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은 지난 7월 30~31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재판 과정에서 핵심 증인으로 떠오른 애플 전 디자이너 니시보리 신에 대해 삼성이 확보한 증언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은 올해 4월 하와이에 체류 중인 니시보리를 찾아가 설득한 끝에 그가 2006년 애플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 지시로 소니를 닮은 제품을 디자인하게 됐다는 진술까지 확보했지만 미국 법원은 이 역시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이동인 기자]
■ 잡스, 카피는 수치심 없는 도둑질이라더니…
혁신 강조하는 애플, 35년 역사는 `퍼스트 무버` 보다는 `카피캣`

아이폰ㆍ아이패드 디자인을 훔쳤다며 삼성전자를 걸고 넘어진 애플이 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카피캣(Copycatㆍ모방자)`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카피캣` 오명을 씌운 애플의 35년 역사가 베껴 쓰기로 점철돼 있다고 꼬집을 정도다. 업계에서 애플이 벤치마킹한 것으로 추정하는 제품은 삼성전자 F700, LG전자 프라다폰 등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독일 브라운의 스피커ㆍ라디오ㆍ계산기에서도 형상과 이미지를 상당 부분 따왔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4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979년 제록스에서 쓰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ㆍ그래픽 사용자 환경)와 마우스를 응용해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했다.
`모방경제(Knock-off Economy)` 공동 저자인 칼 라우스티알라 UCLA 법대 교수와 크리스 스프리그먼 버지니아법대 교수는 "스티브 잡스가 수치심 없는 도둑질이라고 경멸하던 복제를 애플도 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모방하긴 했지만 애플도 과거 다른 디자인을 분명히 따라했다는 것. 애플이 제록스와 특허 사용 계약을 맺은 흔적이 없다는 얘기다.
4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979년 제록스에서 쓰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ㆍ그래픽 사용자 환경)와 마우스를 응용해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했다.
`모방경제(Knock-off Economy)` 공동 저자인 칼 라우스티알라 UCLA 법대 교수와 크리스 스프리그먼 버지니아법대 교수는 "스티브 잡스가 수치심 없는 도둑질이라고 경멸하던 복제를 애플도 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모방하긴 했지만 애플도 과거 다른 디자인을 분명히 따라했다는 것. 애플이 제록스와 특허 사용 계약을 맺은 흔적이 없다는 얘기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는 1979년 당시 실리콘밸리 대기업이던 제록스 연구센터를 사흘간 방문했다. 거기서 그는 컴퓨터 화면 내에 사각형으로 된 아이콘을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를 이용해 컴퓨터 화면 내에서 창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제록스는 개인용컴퓨터(PC) 판매가 신통치 않자 PC사업에서 철수해버렸다. 반면 잡스는 애플에 되돌아와선 차세대 PC 개발을 하던 팀에 방향을 바꾸게 한다. 화면에 창과 메뉴가 떠다니고 마우스가 붙어 있는 매킨토시는 그렇게 탄생했다.
잡스는 당시 제록스 연구센터를 둘러보는 대가로 상장을 앞둔 애플 주식 일부를 제록스에 넘기는 제안을 했다. 그만큼 제록스 방문은 잡스와 애플에 중요한 변화의 계기였던 셈이다. 애플은 매킨토시를 발표한 후 세계적인 컴퓨터 업체로 발돋움했다.
애플이 제록스에 특허사용료 같은 것을 준 적은 없다. 3년이나 지난 뒤 제록스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나 법원에서 기각 당했다.
라우스티알라 교수와 스프리그먼 교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디자인에 대해 "초창기 종이 판독기기와 많이 닮았다"며 "종이 발명과 직사각형폰 간에 흉내 내기가 반복됐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모방한 것은 전자제품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정상 범위 내에 있고 경쟁을 유발하는 만큼 소비자에겐 이롭다는 분석이다.
`아이폰`이란 브랜드 자체도 애플이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에서 차용한 것이다. 시스코는 2000년에 인포기어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3억1000만달러에 사들이면서 1996년 상표 등록된 `아이폰`도 인수했다. 시스코는 2007년에 자회사 링크시스를 통해 인터넷폰인 `아이폰`을 내놨다.
애플은 3주쯤 뒤에 똑같은 `아이폰`이란 이름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결국 시스코는 애플에 소송을 걸었고 `아이폰`이란 브랜드를 같이 쓰게 해주는 대신 합의금을 받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아이폰에 앞서 나온 MP3플레이어 `아이팟`도 비슷하다. 새한그룹 자회사인 새한정보시스템은 디지털캐스트와 함께 1997년에 MP3플레이어를 처음 상용화했다. 하지만 유사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평정한 애플에 밀려 국내 업체는 셔터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애플은 그 뒤 MP3플레이어 관련 소송을 낸 해외 특허권자 텍사스MP3와 논란 끝에 소송 취하로 합의했다.
애플이 자랑하는 멀티 터치 기능도 2006년 뉴욕대 연구원이던 재미동포 2세 제프 한이 개발한 것이고, 매킨토시 전원연결장치 `맥세이프` 역시 일본 전기밥솥 업체의 기술이다.
애플은 노키아ㆍ코닥 같은 기업에도 특허 침해로 소송을 당하며 수모를 겪었다. 혁신 아이콘이란 주장이 무색하게 노키아엔 수억 달러에 달하는 특허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애플은 코닥이 2001년에 취득한 디지털카메라 `이미지 미리보기` 특허를 자사 소유라고 우기다 망신을 당했다.
제록스는 개인용컴퓨터(PC) 판매가 신통치 않자 PC사업에서 철수해버렸다. 반면 잡스는 애플에 되돌아와선 차세대 PC 개발을 하던 팀에 방향을 바꾸게 한다. 화면에 창과 메뉴가 떠다니고 마우스가 붙어 있는 매킨토시는 그렇게 탄생했다.
잡스는 당시 제록스 연구센터를 둘러보는 대가로 상장을 앞둔 애플 주식 일부를 제록스에 넘기는 제안을 했다. 그만큼 제록스 방문은 잡스와 애플에 중요한 변화의 계기였던 셈이다. 애플은 매킨토시를 발표한 후 세계적인 컴퓨터 업체로 발돋움했다.
애플이 제록스에 특허사용료 같은 것을 준 적은 없다. 3년이나 지난 뒤 제록스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나 법원에서 기각 당했다.
라우스티알라 교수와 스프리그먼 교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디자인에 대해 "초창기 종이 판독기기와 많이 닮았다"며 "종이 발명과 직사각형폰 간에 흉내 내기가 반복됐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모방한 것은 전자제품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정상 범위 내에 있고 경쟁을 유발하는 만큼 소비자에겐 이롭다는 분석이다.
`아이폰`이란 브랜드 자체도 애플이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에서 차용한 것이다. 시스코는 2000년에 인포기어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3억1000만달러에 사들이면서 1996년 상표 등록된 `아이폰`도 인수했다. 시스코는 2007년에 자회사 링크시스를 통해 인터넷폰인 `아이폰`을 내놨다.
애플은 3주쯤 뒤에 똑같은 `아이폰`이란 이름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결국 시스코는 애플에 소송을 걸었고 `아이폰`이란 브랜드를 같이 쓰게 해주는 대신 합의금을 받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아이폰에 앞서 나온 MP3플레이어 `아이팟`도 비슷하다. 새한그룹 자회사인 새한정보시스템은 디지털캐스트와 함께 1997년에 MP3플레이어를 처음 상용화했다. 하지만 유사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평정한 애플에 밀려 국내 업체는 셔터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애플은 그 뒤 MP3플레이어 관련 소송을 낸 해외 특허권자 텍사스MP3와 논란 끝에 소송 취하로 합의했다.
애플이 자랑하는 멀티 터치 기능도 2006년 뉴욕대 연구원이던 재미동포 2세 제프 한이 개발한 것이고, 매킨토시 전원연결장치 `맥세이프` 역시 일본 전기밥솥 업체의 기술이다.
애플은 노키아ㆍ코닥 같은 기업에도 특허 침해로 소송을 당하며 수모를 겪었다. 혁신 아이콘이란 주장이 무색하게 노키아엔 수억 달러에 달하는 특허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애플은 코닥이 2001년에 취득한 디지털카메라 `이미지 미리보기` 특허를 자사 소유라고 우기다 망신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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