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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 리콜폰 250만대, 2조 5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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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리콜한 갤럭시노트7 250만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역대 최고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갤럭시노트7' 전량을 신제품으로 바꿔주기로 하면서 고객 호평을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들 제품을 어떻게 재활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 결정에 주목하고 있어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불과 2주 동안 단기적으로 출하된 250만대라는 물량 자체가 글로벌 스마트 시장에서 적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이다. LG전자 신제품인 G5의 2분기 판매량이 250만대를 넘지 않는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배터리 발화 문제로 회수되는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을 신제품 수준으로 고쳐 다시 판매하는 '리퍼비시(refurbish) 스마트폰(일명 리퍼폰)'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인 '갤럭시클럽'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갤럭시클럽에 가입하면 스마트폰을 24개월 약정 할부로 구매해 1년 동안만 쓰고 반납한 뒤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고 최신 제품을 살 수 있다.

리퍼폰은 제품 구매 1년 후 새 모델로 휴대폰을 교체해준다는 약정에 따라 사용하다가 반납된 스마트폰을 신제품처럼 수리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로 외관 케이스와 배터리를 갈아 끼워 새로 조립해 신제품 출고가보다 낮게 판매한다.

이에 따라 일부 배터리 결함이 우려돼 수거에 들어간 갤노트7 250만대의 배터리를 교체한 뒤 리퍼폰으로 다시 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는 값싼 중국 스마트폰에 대응해 세계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리퍼폰 프로그램을 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배터리 이슈 때문에 갤노트7이 생각보다 빨리 리퍼폰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여기에는 "배터리만 교체했다면 역대 최고 제품인 갤노트7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리퍼폰 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내부 게시판에는 리퍼폰을 사내에서 판매해달라는 요구도 많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250만대에 달하는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갤노트7 재활용품을 어떤 포지셔닝을 가져가면서 파느냐에 따라 기업 브랜드 이미지와 기존 제품 라인업 충돌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리퍼폰보다 '스페셜에디션'을 내놔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과거 아이언맨이나 배트맨 폰처럼 케이스를 아예 새롭게 바꿔서 250만대만을 위한 재조립 공정을 거치자는 것이다. 성능은 갤노트7과 똑같지만 가격은 저렴하면서 완전히 새 제품으로 다시 만들자는 얘기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기존 프리미엄 시장을 갉아먹지 않으면서 그보다 저렴한 시장을 타깃으로 하면 중저가 시장과 중고제품 시장의 핵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며 "기존에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쓰지 않던 사람들까지 삼성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특히 갤럭시 쪽으로 끌어오는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 삼성 갤럭시폰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신제품 250만대 전량 교체라는 강력한 카드에 이어 스페셜에디션을 내놓는다면 또 한 번의 극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은 갤노트7 구매 취소 고객에게 공시지원금 위약금을 면제해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갤노트7을 구매한 고객이 개통을 철회하고 환불을 받으면 공시지원금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또한 가입 후 해지 시까지 날짜를 따져 계산하는 '일할(日割) 보험료'도 면제해주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갤노트7 고객의 위약금 면제와 보험료 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