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혹은 없어짐
- 죽음의 철학적 의미
유호종 지음
죽음은 크게 나의 죽음과 타인의 죽음으로 나뉜다.
나의 죽음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미래는 어느 시점이든 내가 죽거나 죽어 있는 시간으로 상상할 수 있다.
이러한 죽음은 우리에게 인식적, 정서적, 실천적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의 사람들은 죽음을 직시하고 성찰하는 대신 두려워하며 회피하려고만 한다.
또한 우리 철학계에서도 죽음은 객관적으로 규명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죽음에 대한 탐구를 등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은 극복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문제들에 대해 본격적인 철학적 탐구를 계획했다.
이 책에서는 우선 우리 시대에 제기되는 죽음에 대한 물음들 중 인식적, 정서적, 실천적 분야의 핵심적인 물음을 각각 하나씩 뽑아 다루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죽음에 대한 현대인의 문제의식과 가능한 해결책의 전모를 일부라도 드러낼 것이다.
언젠가 닥쳐올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죽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에 따라 삶의 태도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죽음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다시 '죽음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내가 나의 죽음을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본다면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생각하는 것조차 꺼리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나의 죽음은 크게 나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 나는 죽음을 직시하며 좀더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 따라서 삶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 먼저 그 죽음의 가치에 대해 분명하게 평가해보아야 한다.
이 책에서의 논의는 바로 이런 평가를 내리는 작업의 일환이다.
즉 나 자신의 죽음이 나에게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이가, 아니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인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논의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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