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134]
[뉴스읽기= 아르헨티나, 기준금리 40% '극약처방']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리는 등 연 27.5%였던 기준금리를 연 40%로 올리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15%, 이달 들어 18%나 하락했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5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쏟아 부으며 통화가치 방어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인 상태다.
# 기준금리란?
기준금리란 한 국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이 경제의 호황과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결정하는 정책금리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달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이 금리는 금융기관에 예금을 하거나 대출을 받들 때 이자율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경제흐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중앙은행은 보통 경제가 안 좋으면 기준금리를 내려 돈을 빌리는 사람들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통화량의 흐름을 개선하고, 경제가 좋아져 인플레이션(통화가치 하락)이 걱정되면 기준금리를 높여 통화량을 줄이게 된다.
# 기준금리 40%, 어떤 의미일까?
일단 기준금리 40%는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1.50%, 미국 1.50~1.75%, 일본 0.1%, 영국 0.5%와 비교할 때 기형적으로 높다. 1000만원을 한 달만 은행에 맡겨도 연간 400만원, 월 33만원의 이자를 준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는 왜 이 같은 고금리 조치를 단행했을까? 아르헨티나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엑소더스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신흥시장 주식펀드에서는 최근 일주일 새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가 빠져 나갔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가면서 페소화 가치가 올 들어 18%, 최근 12일 동안 18%나 추락했다. 마찬가지로 최근 한 달 사이 브라질 헤알화 8%, 터키 리라화 8.5%, 러시아 루블화가 9%가량 하락했다.
# 외국인 자본, 왜 신흥시장 떠날까?
왜 신흥시장에서 자본 이탈이 심각한 문제가 될까? '긴축 발작(Taper Tantrum)'현상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초저금리의 혜택을 만끽했다. 특히 신흥국들은 저금리를 이용해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하고 막대한 돈을 끌어다 썼다. 이로 인해 2016년 신흥시장의 부채가 55조달러로 급증했고 지난해 하반기에만 1조6100억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이 발행됐다.
하지만 채권 만기가 오고 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25일까지 신흥국에서 56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미국의 단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국 투자 자금은 올해에만 430억달러(약 46조원)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 아르헨티나, 왜 충격이 더 클까?
아르헨티나는 100여 년 전 세계 1대 부국의 '약속의 땅'이었다. 하지만 군사 독재와 정치적 불안, 정부의 무능과 포퓰리즘이 국가를 파멸로 내몰았다. 최근 신흥국가의 자금이탈을 촉발시킨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 증시나 채권에 투자돼 있던 자본이 비싼 금리를 찾아 미국으로 귀환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신흥국 증시는 하락하게 되고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급락하게 된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가 폭락하기 시작했고 아르헨티나는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준금리를 40%까지 올린 것이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높은 물가 상승에 경상수지와 재정 적자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채무 상환 능력에 의구심을 품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떠나고 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터키 등 일부 신흥국가들의 6월 위기설이 금융시장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금리와 돈의 이동, 통화가치는 경제흐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로벌 돈의 흐름을 주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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