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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사이버대학원/논문자료(미디어&평생교육)

美 e북 잇따른 가격파괴

美 e북 잇따른 가격파괴

미국에서 전자책(e북)이 대중화됨에 따라 `가격 파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존, 반스&노블, 보더스 등 대형 서점이 뛰어들고 전자책을 통해 베스트셀러가 잇따라 출간되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시장 선순환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4~5종의 전자책이 출시됐음에도 30만~40만원대 비싼 가격과 빈약한 콘텐츠로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못받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점 반스&노블이 전자책 `누크(Nook)`의 가격(3G 모델)을 259달러(약 30만5500원)에서 199달러(약 23만4700원)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반스&노블은 신제품(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파격적인 가격인 149달러(17만5700원)에 내놓으면서 기존 제품의 가격도 23% 내렸다.

반스&노블의 이 같은 발표가 있자마자 세계 최대 전자책 업체 아마존도 `킨들`의 가격을 재빠르게 259달러에서 189달러로 인하했다. 반스&노블보다 10달러 더 낮추고 인하폭(27%)도 크게 하면서 후발 주자의 공세를 막아내려 한 것이다.

아마존은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가격 인하에 시장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e북스토어에 60만권 이상의 책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전자책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보더스 등이 새로 경쟁에 뛰어들고 애플도 아이패드(iPad)와 아이폰4를 통해 전자책(아이북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보더스는 최근 신제품 `코보(Kobo)`를 오는 7월 2일부터 선보이면서 가장 싼 149달러에 공급한다고 발표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양은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150달러 이하로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같이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1년 내로 100달러 이하 전자책이 나와 전통 출판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인터파크, 아이리버, 북큐브 등이 전자책을 선보였고, 앞으로 2~3개 업체가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시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내 전자책은 오직 전자책 용도로만 쓰이기 때문에 30만원대 가격은 부담스럽다.

아마존이 킨들을 서비스할 때 35만권에 이르는 방대한 e북을 보유한 것이 힘이 됐지만 국내 업체들은 신간 베스트셀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전자책 사업을 시작한다.

올 연말쯤 한국에서도 10만원대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이폰 새 운영체제(iOS4)나 아이패드에서도 전자책을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국내 전자책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에 애플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배순희 북큐브 대표는 "한국은 미국에 비해 전자책 분야에 늦게 뛰어든 데다 저렴한 제품을 업체들이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대에 적기에 대응해야 국내외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