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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변동/부자되기

한국 먹여살릴 R&D전략 짠다

기업현장 경험있는 50대 박사, 한국 먹여살릴 R&D전략 짠다
전략기획단 내달 출범

국가 R&D 전략기획단 투자관리자 (MD)
"사람이 열린 마음으로 융ㆍ복합돼야 기술도 결국 융ㆍ복합되는 것입니다." 24일 황창규 국가 R&D(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은 임명된 지 두 달 만에 함께 일할 5개 분야별 투자관리자(MD)를 선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MD는 앞으로 주력산업 정보통신산업 융합신산업 부품소재산업 에너지산업 등 5대 분야별 R&D 비전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직이 완성된 전략기획단은 다음달 1일 출범식을 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날 전략기획단은 MD뿐만 아니라 고문단과 비상근 단원까지 발표했는데 한국 기술을 대표하는 초호화 스타 군단이다. 황 단장은 "선정된 고문단, MD와 함께 기존 R&D체제를 미래 선도 기술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외국 자문단을 활용해 미래학 사회학 행정학 등 비과학기술전문가 의견까지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선정된 MD들은 50대 초ㆍ중반으로 젊은 편이며 모두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또 학계를 비롯해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주력산업 분야 MD는 주영섭 현대오토넷 전 대표(54)가 선정됐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산업공학 박사 출신으로 대우전자와 GE를 거쳤으며 현재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특임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주 MD는 "(R&D 개편을 통해) 주력산업 분야 7개 업종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산업 MD를 맡은 조신 SK브로드밴드 전 대표(53)는 MD 가운데 유일한 비이공계 출신으로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 박사다. 일리노이주립대 교수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뒤 SK에서 10년째 몸담고 있다. 조 MD는 "산업계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읽어내고 타 산업과의 융ㆍ복합 포인트를 찾아내는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융합신산업 MD는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55)가 맡았다. 서울대 생명과학과 교수로 1996년 국내 최초로 학내 벤처기업인 바이로메드를 설립한 이력이 있다. 그는 "21세기 2진법에서 4진법으로 넘어가는 바이오산업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순형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57)는 부품소재 MD를 맡았다. 그는 세계 최초로 탄소나노 튜브를 활용한 나노복합소재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최적 인물로 손꼽힌다.

에너지MD로 선정된 박상덕 한국전력 전 전력연구원장(58)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전문가다. 박 전 원장은 "저탄소 산업을 육성하고 에너지산업을 성장동력으로 해서 수출산업으로 끌어올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선정된 MD는 대한상의와 전경련 등이 추천한 120명과 R&D 전략기획단이 발굴한 80명 등 모두 200여 명 가운데 다면평가와 심층면접을 거쳐 선정됐다. 경쟁률 40대1를 뚫은 대한민국 최고 기술인재로 꾸려진 것이다.

[전병득 기자 / 강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