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덩치만 키우는 합병은 곤란…시너지 높이는 묘수 찾아야
우리금융 저원가예금 적어 합병 부정적 시각도
◆ 흔들리는 한국금융 대해부 / ⑪ 하나금융 (下) ◆

한국투자금융은 1991년 은행으로 전환하면서 행명으로 `하나`와 `우리` 중 고민하다 우리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라는 단어가 특정 은행 이름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당국 지침에 따라 `하나`를 선택했다. 이후 `우리`란 명칭은 정책 결정권자가 바뀌면서 한빛은행이 사용하게 됐다. 우리금융과 합병을 검토 중인 하나금융에는 우연이지만 우리금융과 이런 간접적 인연이 있다.
하나금융은 아직 좀 더 뛰어야 한다. 4대 그룹 중 규모가 가장 작은 데다 성장을 멈추면 아예 쓰러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그렇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 뛰기엔 몸집이 무거워졌다. 이에 규모에 의한 성장으로 보폭을 넓힐 때가 왔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금융그룹과 합병이 불가피하다.이에 하나금융 입장에서 합병을 통한 점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 합병은 선택 아닌 필수조건
= 하나금융에 최고 시나리오는 우리금융을 바로 합병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하면 자금이 거의 소요되지 않는다. 하지만 합병이 성사되면 예금보험공사는 소유 지분 대가를 현금으로 받을 수 없다. 공적자금 회수라는 민영화의 중요한 대의가 무너지는 것이다. 특혜 시비에도 취약하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이 마련한 대안이 `지분 일부 인수+합병`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보 소유 지분 가운데 절반가량을 현금으로 인수한 뒤 나머지 지분은 하나금융과 합병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차선들 가운데 공적자금을 그나마 가장 많이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이다.
다만 하나금융으로서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 하나 측은 2조~3조원가량 현금을 자체 동원할 수 있고, 여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자를 모집하면 4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 인수대금을 충분히 모집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시장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자체 자금을 쓰면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상증자를 하자니 주가 하락과 기존 주주들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관건은 국민연금 등 투자자 모집에 달려 있다. 가능한 한 많은 투자자를 모아 자체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합병 과정에서는 하나금융보다 조직이 큰 우리금융 조직원들 반발과 소외감을 무마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 합병 시너지 있다? 없다?
= 우리금융과 합병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자산운용에서 우리금융은 대출에 강하고 하나금융은 투자에 강점이 있다. 대출 구성에서는 우리금융이 기업 대출에 강한 반면 하나금융은 가계나 자영업자 대출에 강한 측면이 있다.
2009년 12월 말 기준 하나금융은 전체 대출 가운데 52.7%를 가계 대출, 44.5%를 기업 대출(기업 운전자금+시설자금)로 운용 중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같은 기준으로 가계 대출 39.9%, 기업 대출 51.6%를 운용 중이다. 이에 양자가 합치면 가계금융과 기업금융이 보조를 맞추면서 균형 잡힌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꼭 호의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공히 KB나 신한에 비해 고원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전체 예금 가운데 금리가 매우 낮아 대표적인 저원가 예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의 대차대조표상 비중에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10%를 넘지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여기에 못 미친다. 이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모두 이자 이익 경쟁력이 약한 편이다.
◆ 서울은행과 합병 전례
하나금융은 아직 좀 더 뛰어야 한다. 4대 그룹 중 규모가 가장 작은 데다 성장을 멈추면 아예 쓰러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그렇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 뛰기엔 몸집이 무거워졌다. 이에 규모에 의한 성장으로 보폭을 넓힐 때가 왔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금융그룹과 합병이 불가피하다.이에 하나금융 입장에서 합병을 통한 점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 합병은 선택 아닌 필수조건
= 하나금융에 최고 시나리오는 우리금융을 바로 합병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하면 자금이 거의 소요되지 않는다. 하지만 합병이 성사되면 예금보험공사는 소유 지분 대가를 현금으로 받을 수 없다. 공적자금 회수라는 민영화의 중요한 대의가 무너지는 것이다. 특혜 시비에도 취약하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이 마련한 대안이 `지분 일부 인수+합병`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보 소유 지분 가운데 절반가량을 현금으로 인수한 뒤 나머지 지분은 하나금융과 합병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차선들 가운데 공적자금을 그나마 가장 많이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이다.
다만 하나금융으로서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 하나 측은 2조~3조원가량 현금을 자체 동원할 수 있고, 여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자를 모집하면 4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 인수대금을 충분히 모집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시장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자체 자금을 쓰면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상증자를 하자니 주가 하락과 기존 주주들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관건은 국민연금 등 투자자 모집에 달려 있다. 가능한 한 많은 투자자를 모아 자체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합병 과정에서는 하나금융보다 조직이 큰 우리금융 조직원들 반발과 소외감을 무마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 합병 시너지 있다? 없다?
= 우리금융과 합병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자산운용에서 우리금융은 대출에 강하고 하나금융은 투자에 강점이 있다. 대출 구성에서는 우리금융이 기업 대출에 강한 반면 하나금융은 가계나 자영업자 대출에 강한 측면이 있다.
2009년 12월 말 기준 하나금융은 전체 대출 가운데 52.7%를 가계 대출, 44.5%를 기업 대출(기업 운전자금+시설자금)로 운용 중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같은 기준으로 가계 대출 39.9%, 기업 대출 51.6%를 운용 중이다. 이에 양자가 합치면 가계금융과 기업금융이 보조를 맞추면서 균형 잡힌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꼭 호의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공히 KB나 신한에 비해 고원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전체 예금 가운데 금리가 매우 낮아 대표적인 저원가 예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의 대차대조표상 비중에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10%를 넘지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여기에 못 미친다. 이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모두 이자 이익 경쟁력이 약한 편이다.
◆ 서울은행과 합병 전례

= 하나은행은 이미 합병을 통해 도약한 경험이 있다. 2002년 론스타를 제치고 서울은행을 인수하며 자산 84조원으로 당시 신한은행을 뛰어넘고 3위로 올라섰다. 당시 합병의 가장 큰 혜택은 손실을 보던 서울은행과 합치면서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보다는 부족했던 개인금융 보완 효과가 더 컸다. 특히 취약 분야 중 하나였던 카드사업 부문이 합병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됐다. 당시 하나은행은 합병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계영업기획본부를 신설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이를 통해 PB사업, 방카슈랑스 등 당시로서는 신사업 영역을 구축하기도 했다. 합병 당시 크게 반발했던 서울은행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사기록에 출신 은행을 삭제하는 등 노력으로 잘 흡수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합병 후 서울은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중복 지점이나 인력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면서 고원가 구조 탈피에 실패했고 서울은행 출신 출신들과의 화학적 결합도 아직은 미진하다.
하지만 이보다는 부족했던 개인금융 보완 효과가 더 컸다. 특히 취약 분야 중 하나였던 카드사업 부문이 합병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됐다. 당시 하나은행은 합병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계영업기획본부를 신설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이를 통해 PB사업, 방카슈랑스 등 당시로서는 신사업 영역을 구축하기도 했다. 합병 당시 크게 반발했던 서울은행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사기록에 출신 은행을 삭제하는 등 노력으로 잘 흡수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합병 후 서울은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중복 지점이나 인력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면서 고원가 구조 탈피에 실패했고 서울은행 출신 출신들과의 화학적 결합도 아직은 미진하다.
'경제변동 > 경제흐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크라이나發 세계 곡물시장 요동 (0) | 2010.08.12 |
---|---|
러시아 가뭄에 보리값 `껑충` (0) | 2010.08.09 |
“중소기업이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하세요” (0) | 2010.07.18 |
"녹색산업이 신성장동력 될것" (0) | 2010.06.24 |
金 거래소 2012년 1월부터 도입 (0) | 2010.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