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부터 교단 선진화 사업을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와 컴퓨터가 교실 앞에 놓였지만 정작 이를 활용한 수업은 쉽지 않다. 기껏해야 파워포인트나 동영상 자료를 학생들에게 보여줄 때 쓰일 뿐이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2018년부터는 디지털교과서가 보급될 예정이지만 이 또한 실효성이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미국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실패사례가 나왔다. 2013년 13억 달러를 들여 애플 아이패드와 피어슨 전자교과서를 도입한 로스엔젤레스 공립학교 관리기관(교육청과 유사)이 애플에 환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시간으로 15일 LA타임즈에 따르면 이 기관은 기기를 제공한 애플과 전자교과서를 납품한 피어슨을 대상으로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2013년 로스엔젤레스 47개 지구의 모든 학생들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는 3천만 달러(한화 약 3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패드 가격은 대당 768달러(한화 약 84만원)에 피어슨 전자교과서가 대당 200달러(한화 약 22만원)로 기기와 교과서를 합해 총 5억 달러(한화 약 5조원)가 들었다. 여기에 학교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는데 8억 달러(한화 약 8조원)나 들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인 것에 비해 결과는 저조했다. 학생들이 아이패드의 잠금을 풀어 수업시간에 웹서핑이나 게임을 즐기는가 하면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학생들은 전자교과서를 잘 활용할 수 없었다. 온라인으로 시험도 칠 수 없었고 학생들이 전자교과서를 잘 활용하는지 감시할 방법도 없었다. 결국 전자교과서를 제대로 활용하는 학교는 69개 학교 중 두 학교에 불과했다.
1년 전 로스엔젤레스 공립학교 관리기관은 애플에 피어슨 전자교과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서 지난 13일 애플에 더 이상 피어슨 전자교과서 관련 대금을 지급하거나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FBI도 2014년 12월부터 애플과 피어슨이 계약을 따낸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나섰다.
'스마트융복합(코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코딩교육 연설 (0) | 2015.10.29 |
---|---|
세계는 '코딩' 열풍…IT중심 대덕? "갈 길 멀다" (0) | 2015.10.29 |
초등학생 코딩교육의 목적 (0) | 2015.10.29 |
소프트웨어 시대의 조용한 혁명, 코딩 (0) | 2015.10.29 |
소프트웨어 시대, 코딩이야기 (0) | 2015.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