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령·최장수 CEO…스즈키 오사무 `대나무 경영론`
대나무가 부러지지 않는건 마디 때문, 한국기업도 시련 오기전에 대비해야

32년째 스즈키자동차 CEO를 역임하며 일본 재계에서 `큰어른` 대접을 받는 스즈키 오사무 회장(鈴木修ㆍ80)이 최근 본인 블로그를 통해 `대나무 경영론`을 설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눈 덮인 설산(雪山)을 오르내리며 눈여겨봐 뒀던 자연의 섭리를 생존경쟁이 치열한 기업 경영에 접목시킨 것이다.
스즈키 회장은 "매출 1조엔에서 2조엔을 달성할 때까지 12년이 걸렸지만 2조엔에서 3조5000억엔까지는 불과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성장 과장을 언급한 뒤 "고속 성장을 거듭하다 보니 자신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준비가 소홀했던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나무에 비유하자면 마디마디 절(사전 준비)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짐으로써 나뭇가지(경영 상태)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자연의 거센 변화(글로벌 위기)에 휘청거리게 됐다는 반성이다.
그는 "매출 3조엔을 돌파했던 2007년 말 중역회의에서 대나무 그림을 직접 그리고 잘나갈 때 더 조심하자고 강조했다"면서도 "그러나 회사 내부에서 더 철저하게 대비하지 못했고 불길한 예감은 월가발 위기가 닥치면서 그대로 들어맞았다"고 덧붙였다.

스즈키 회장은 "겨울 설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휘어져 있는 삼나무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띈다"며 미리 마디를 만들어 대비하는 대나무와 비교해서 말했다.
이 같은 스즈키 회장 고언은 최근 실적 축포를 터뜨리며 글로벌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자부하는 한국 기업들에도 적잖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독일 폭스바겐에 지분 19.9%를 매각하는 경영 판단을 내린 것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스즈키 회장 뚝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즈키와 폭스바겐 간 깜짝 제휴는 이후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합종연횡을 촉발시킨 기폭제 노릇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즈키 회장은 이어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 1년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스즈키자동차는 지난 4~6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 늘어난 6562억엔, 최종 이익은 7.1배 증가한 151억엔을 각각 기록하며 글로벌 위기로 인한 실적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실적에서도 스즈키자동차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최종 이익 290억엔을 기록했다.
월가발 위기 이후 적자를 내지 않고 최종 이익이 늘어난 회사는 일본 완성차 8개 업체 중 스즈키자동차와 혼다자동차뿐이었다.
스즈키 회장은 "최고경영자는 기업을 성장시켜야 하는 책임도 있지만 30년, 50년 뒤를 내다보고 내실도 잘 다져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수십 년간 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요즘도 반성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블로그를 끝맺었다.
■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80세 현역 CEO`로 불리는 일본 재계 최고령(80세) CEO이자 최장수(32년째) CEO다.
창업자 손녀사위로 1958년 스즈키자동차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20년 후인 1978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카리스마를 앞세워 대표이사 취임 당시 1700억엔에 불과했던 매출액을 3조엔 이상으로 늘렸다. 기후현 출신으로 주오(中央)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아이치은행에 입사했지만 결혼을 계기로 스즈키그룹과 인연을 맺게 됐다.
`우물을 파려면 제일 먼저 파라`며 일본 자동차업체 가운데 인도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업무 제휴(1982년), 유럽 헝가리 공장 설립(1990년), 폭스바겐에 지분 매각(2009년) 등 중요한 고비마다 뚝심 있는 결단력을 선보였다.
회장이 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월가발 위기로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극심한 위기를 맞자 2008년 말 대표이사 회장 겸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전면 복귀했다.
이 같은 스즈키 회장 고언은 최근 실적 축포를 터뜨리며 글로벌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자부하는 한국 기업들에도 적잖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독일 폭스바겐에 지분 19.9%를 매각하는 경영 판단을 내린 것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스즈키 회장 뚝심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즈키와 폭스바겐 간 깜짝 제휴는 이후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합종연횡을 촉발시킨 기폭제 노릇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즈키 회장은 이어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 1년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스즈키자동차는 지난 4~6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 늘어난 6562억엔, 최종 이익은 7.1배 증가한 151억엔을 각각 기록하며 글로벌 위기로 인한 실적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실적에서도 스즈키자동차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최종 이익 290억엔을 기록했다.
월가발 위기 이후 적자를 내지 않고 최종 이익이 늘어난 회사는 일본 완성차 8개 업체 중 스즈키자동차와 혼다자동차뿐이었다.
스즈키 회장은 "최고경영자는 기업을 성장시켜야 하는 책임도 있지만 30년, 50년 뒤를 내다보고 내실도 잘 다져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수십 년간 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요즘도 반성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블로그를 끝맺었다.
■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80세 현역 CEO`로 불리는 일본 재계 최고령(80세) CEO이자 최장수(32년째) CEO다.
창업자 손녀사위로 1958년 스즈키자동차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20년 후인 1978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카리스마를 앞세워 대표이사 취임 당시 1700억엔에 불과했던 매출액을 3조엔 이상으로 늘렸다. 기후현 출신으로 주오(中央)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아이치은행에 입사했지만 결혼을 계기로 스즈키그룹과 인연을 맺게 됐다.
`우물을 파려면 제일 먼저 파라`며 일본 자동차업체 가운데 인도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업무 제휴(1982년), 유럽 헝가리 공장 설립(1990년), 폭스바겐에 지분 매각(2009년) 등 중요한 고비마다 뚝심 있는 결단력을 선보였다.
회장이 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월가발 위기로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극심한 위기를 맞자 2008년 말 대표이사 회장 겸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전면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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