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스마트워크센터’ 가보니 첨단 사무장비 완비…“업무효율 좋아요”
국내 스마트워크의 활성화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도봉구 ‘스마트워크센터’는 총 24석 중 하루 평균 15명이 다녀갈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행정안전부에서 구축한 ‘스마트워크센터’는 정부뿐 아니라 민간에도 개방되어 바야흐로 ‘스마트코리아’ 시대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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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스마트워크센터는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본인 사무실과 동일한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쾌적한 사무공간에 컴퓨터는 물론 전화기, 팩스 등 업무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
지난 4일, 도봉구청 6층. 이곳에 자리 잡은 스마트워크센터에는 연초부터 다양한 기관의 직원들이 나와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 센터를 처음 이용해 본 경기도청 재난관리과 최우진씨는 “영상회의실, 전화기, 복사기 등 기존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은 물론 독립적인 업무공간 등 근무여건이 참 좋다”며 “경기도에도 스마트워크센터가 생긴다면 업무의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유비쿼터스기획과 정철 주무관은 “일주일에 1~2번은 이곳으로 출근하는데, 왕복 3시간 가까이 걸리던 통근거리가 자전거로 10분이면 도착하니 퇴근 후 7살·살 딸들과 공원을 산책하는 등 삶의 여유가 생겼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도봉스마트워크센터는 정부 각 부처·자치단체는 물론 공공기관·민간기업 직원도 이용 가능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이전의 서울시 u-Work센터와 KT 스마트워킹센터는 소속직원만 이용 가능했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네트워크와 정보통신 장비 등 원격협업서비스 기능을 갖춘 첨단사무공간을 말한다. 기본 업무처리에 필요한 컴퓨터는 물론 전화기, 팩스, 복사기 등 다양한 사무용 기기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출퇴근시간의 단축 효과는 가져오면서 기존 재택근무의 문제점인 업무 집중도 저하 측면은 개선한 획기적인 방식이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스마트워크센터를 활용하면 생산성 저하를 막고 고령화, 저출산, 일자리 부족 등 국가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 유비쿼터스기획과 김석태 주무관은 “센터 근무자는 독립된 업무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으며 출퇴근시간과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늘리며 여가나 자기계발 시간도 늘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에 첫 개방… 보안상 문제도 해결
현재 도봉스마트워크센터는 행정망이 연결된 정부기관용 20석과 민간인 개방용 4석 등 총 24석을 갖추고 있다. 공공과 민간은 사무공간을 별도로 두어 보안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사무공간은 ‘손혈관인식’ 출입통제시스템이 되어 있어 이용객 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사용자 인증번호를 누르고 손을 대면 자동으로 혈관을 인식해 문이 열린다.
근무환경은 쾌적하다. 널찍한 사무공간에는 칸막이가 된 독립형좌석과 일반 사무실과 비슷한 개방형 좌석이 나뉘어 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본인사무실과 동일한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상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 저장, 네트워크, 콘텐츠 사용 등 IT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환경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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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스마트워크센터는 원격회의가 가능한 영상회의실도 갖추고 있다. 사진은 김민혜 도봉센터관리자가 분당스마트워크센터 담당자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
당일 처리한 업무내용은 웹디스크에 올려 저장하며 보완상 USB는 사용할 수 없다. 저장한 자료는 원래 사무실에 가서도 자유롭게 꺼내 볼 수 있어 업무가 매끄럽게 이어진다. 이 밖에 헬스장, 구내식당, 옥상정원 등 부대시설도 풍부하다.
김민혜 센터관리자는 “화상으로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영상회의실이 있어 중요한 회의도 이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며 “스마트워크센터는 최첨단 기술로 기존 업무를 아무 불편함 없이 모두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의 조사 결과, 스마트워크 체험자의 80퍼센트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중 ‘컴퓨터, 사무공간 등 업무환경이 본청보다 좋고 회의, 전화 등 업무방해요소가 줄어 업무몰입도가 매우 높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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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근무자는 독립된 업무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칸막이가 된 독립형 좌석은 업무의 집중도를 높여준다. |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용탁 책임연구원은 “스마트워크센터는 IT환경에 익숙한 회사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면서 “센터 근무 이후 업무 집중도가 늘어 업무처리량도 늘었다”고 전했다.
현재 정부에서 운영하는 스마트워크센터는 도봉, 분당, 부천 등 3곳이다. 센터를 이용하려면 스마트워크센터 홈페이지(www.smartwork.go.kr)에서 근무날짜와 좌석을 예약하면 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이다. 3월까지는 시범운영 기간으로 방송통신위원회, 보건복지부 등 정부 8개 기관과 예금보험공사,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공공기관 2곳만 이용가능하다.
정부는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마트워크센터를 10개로 확대하고 2015년까지 전국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로써 2015년까지 전 공무원의 30%가 스마트워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