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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변동/부자되기

"똑똑한 것보다 원칙지키는 사람이 성공"

[창업] "똑똑한 것보다 원칙지키는 사람이 성공"

`프랜차이즈 3관왕` 김철호 본아이에프 사장

 

"프랜차이즈 사업은 본사와 소비자만의 관계가 아니라 본사와 가맹점주, 소비자라는 3개의 축이 있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좋은 상도 받게 됐습니다."

`본죽`의 창업자 김철호 본아이에프 사장(사진)은 올해 상복이 터졌다. 이달 들어서만 의미있는 3개의 상을 받은 것.

중소기업청에서 주최하는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에서 참여 업체 중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고, 올해 처음으로 대통령상으로 격이 높아진 `한국프랜차이즈 대상`에서 대통령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지속가능경영대상`에서도 중소기업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죽을 비롯해 본비빔밥, 본국수, 본도시락 등 4개 브랜드를 운영 중인 본아이에프는 한식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창립 8년 만에 가맹점 1250개를 개설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다.

본아이에프의 잇따른 수상은 개별 업체의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한 단계 발돋움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는 것. 서울 관철동 본사에서 만난 김 사장은 이 같은 그랜드슬램의 비결로 원칙과 투자를 꼽았다.

그는 "가맹점주,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물류 시스템과 브랜드 관리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브랜드 관리나 물류 시스템 구축은 당장의 사업 성공에 매달린 프랜차이즈 업체가 소홀히 다룰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비용이 들더라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가맹점주들의 성공도 상을 받는 데 한몫했다. 김 사장이 적극적으로 가맹점주 교육을 하면서 `동반자`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지론인데, 가맹점주에게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그는 "주문을 받고 죽을 만드는 것과 미리 죽을 만들어 놓는 것은 맛이 확연하게 차이가 있지만, 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똑똑한 것보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 지속가능경영대상에 대한 애착이 컸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수명이 짧다는 인식을 깼다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인들이 부의 창출에만 신경쓰는 경우가 많다"며 "가맹점 1000곳이 있다면 1000곳마다 각기 사연이 있는데 기업인들의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프랜차이즈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9.2%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커진 규모나 중요성에 비해 업체들의 질적 수준은 이에 못 미친다는 게 김 사장의 말이다.

김 사장은 "사회적 영향력이 커져가는 만큼 도덕적ㆍ윤리적으로도 성장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수상으로 프랜차이즈 업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본아이에프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수준 평가는 프랜차이즈의 운영실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는데, 1등급은 일정 점수만 넘으면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2등급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는 "본죽이 많이 알려져서 1등급을 받은 것이 아니라 매뉴얼이나 시스템, 교육 등 핵심 가치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1등급을 받은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적으로 이 부분을 보완해야 1등급 업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