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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LAMD 인수

Qsoon만세 2012. 6. 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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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컨트롤러 회사를 인수하며 낸드플래시 역량 강화에 나섰다.

10%대 점유율에 머물고 있는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메모리 분야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컨트롤러 업체 LAMD와 이 회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2870억원이다.

LAMD는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에 설립된 회사로 컨트롤러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33억원, 영업손실은 154억원에 달한다. 컨트롤러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와 낸드플래시를 연계해주는 시스템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낸드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모바일기기와 클라우드 확산에 따라 USB와 메모리카드 등에 사용되는 단품 중심에서 컨트롤러를 탑재한 고부가가치 제품 쪽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e-MMC(embedded Multi Media Card)나 SSD(Solid State Card) 같은 고성능 제품의 경우 메모리 용량과 데이터 전송 속도가 증가하면서 컨트롤러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SD와 e-MMC, MCP 등 컨트롤러를 탑재한 제품이 전체 낸드플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0% 수준에서 2015년에는 8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이탈리아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하고 유럽 기술센터인 `SK Hynix Italy S.r.l.(이탈리아 기술센터)`로 전환 설립했다. 4월엔 미국 스팬션과 특허 사용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스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IT기기 내장 메모리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SLC(Single Level Cell)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스팬션에 공급하게 됐다. 이 같은 SK하이닉스 행보는 낸드플래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대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 도시바, 마이크론에 이어 낸드플래시 4위 업체로 머물러 있지만 투자 역량을 발휘한다면 글로벌 톱3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반도체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11~2016년 낸드플래시 연평균 성장률은 50% 정도로 예상된다. 올해 전 세계 수요 추정치는 283억3600만GB에 이른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은 "우수한 기술과 전문 인력을 보유한 LAMD 인수를 통해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부가가치 낸드솔루션 제품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 <용어정리>

낸드플래시(Nandflash) : 전원을 끄면 데이터를 상실하는 D램과 달리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USB 등에 사용되며 최근 모바일기기 판매 급증과 함께 낸드플래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컨트롤러(Controller) : CPUㆍ모바일AP 같은 중앙처리장치와 낸드플래시를 효율적으로 연계ㆍ제어해주는 시스템반도체다. 낸드플래시의 안정성과 속도 향상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