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변동/기업메모

LG디스플레이, 광저우에 8세대 LCD공장

Qsoon만세 2012. 5. 23. 06:14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서 8세대 LCD 패널 공장의 첫삽을 떴다. 2010년 11월 중국 정부에서 승인을 받은 지 18개월 만이다.

삼성에 이어 LG가 중국 LCD 공장 건립에 착수하면서 세계 최대 LCD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내 생산ㆍ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서 8세대(2200㎜×2500㎜) LCD 패널 공장 구축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 LG 측은 201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69만5000㎡(약 21만평) 용지의 LCD 패널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70%, 광저우개발구가 20%, 중국 최대 TV세트업체 중 하나인 스카이워스가 10%의 비율로 투자한다. 총 투자금액은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저우는 중국 TV업체인 스카이워스, 콩카, TPV의 LCD TV 공장이 위치한 선전, 둥관, 푸칭 등과 인접한 지역이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물류 비용을 덜고 인건비와 관세 등을 추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기공식에서 "광저우 공장은 생산 현지화를 통해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부품 협력사들과 중국 현지에 동반 진출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과 일정은 디스플레이 시황과 수요, 회사 전반적인 투자 전략 등을 검토한 후 다음달 말께 결정할 예정이다.

LCD 시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대규모 신규 투자보다는 국내 공장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공장을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는 중국 난징과 광저우, 폴란드 브로츠와프, 멕시코 레이노사에 모듈 공장을 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주력해왔다. 특히 이번 공장 설립과 2008년부터 가동한 광저우 모듈 공장을 통해 LCD 패널 제조부터 조립 단계까지 중국 현지생산체제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해 4452만대의 LCD TV가 판매돼 북미와 서유럽을 앞지르고 LCD TV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다. 2014년에는 중국시장 규모가 약 57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