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은 나/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한 우물을 깊이 파라
Qsoon만세
2007. 9. 30. 17:56



날짜:
2007.09.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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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글을 지으려는 사람은 먼저 독서의 방법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우물을 파는 사람은 먼저 석 자의 흙을 파서 축축한 기운을 만나게 되면,
또 더 파서 여섯 자 깊이에 이르러 그 탁한 물을 퍼낸다.
또 파서 아홉 자의 샘물에 이르러서야 달고 맑은 물을 길어낸다.
마침내 물을 끌어올려 천천히 음미해보면,
그 자연의 맛이 그저 물이라 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다시 배불리 마셔 그 정기가 오장육부와 피부에 젖어듦을 느낀다.
그런 뒤에 이를 펴서 글로 짓는다.
이는 마치 물을 길어다가 밥을 짓고,
희생(犧牲)을 삶고,
고기를 익히며,
또 이것으로 옷을 빨고,
땅에 물을 주어 어디든지 쓰지 못할 데가 없는 것과 같다.
고작 석 자 아래의 젖은 흙을 가져다가
부엌 아궁이의 부서진 모서리나 바르면서 우물을 판 보람으로 여기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석자도 안되는 우물을 파놓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던 내 자신이 부끄럽구나
항상 그렇듯이 새로운 것에만 눈이 멀어
깊이있는 배움을 포기하고 얕은 지식만을 고집하며 살아온 시간들이
이제서야 부질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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