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oon만세 2008. 11. 6. 23:46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그친군. 나와는 다르게 등산체질로 자신의 몸을 변화시켰다.

난 힘든 오르막길도 그친군...큰숨 한번 안쉬고...가뿐하게 저멀리 올라가버린다..(^^)

친구가 날 위해..오르막이 적은 도보길을 택해서 같이 여행을 갔다.

"지리산길 둘레잇기코스"

지금은 10분의 1도 안되는 지리산 둘레길이 개발되어있어서 그나마 어려운코스가 아니란다..

하지만 내겐 힘든 1박2일이었다. 휴~

 

대전에서 출발하여 지리산IC톨게이트까지 2시간 좀 더 걸린것같다. 정확한 시간을 재지않아서..

시간에대해선 대충 정리해두기로 했다.

'지리산길 안내센터'에 들러서 산길가는 지도와 안내를 받았다.

센터 근무여직원이 친절하게 가는 길에 다른곳으로 새지 않도록 메모를 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걷기라면 자신있었던 나...총길이 30km라고 했지만 문제없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왠걸...오르막이 나오면...숨차 헐떡거리다가, 내리막에선 미끄러질까..다리에 힘을 꼬옥 주는 바람에 다리에 무리가 많이 된듯했다.

 

지리산길 안내센터를 출발하여 지리산길 특유의 안내표지판을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남원시 농촌의 논뚝길을 따라서...마을을 이어 흘러가는 개천을 따라서..마을들을 거쳐 지나갔다.

코스 옆으로 백련사가 있었다...백련사 올라가는 길이 이렇게 가파를줄이야!!! 다섯번은 멈춰서서 숨을 고르고 올라갔다. 가는길 뒤로 펼쳐진 지리산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없건만 숨고르기에 정신없었다.

백련사입구에 도착하여 마지막 가뿐숨을 고르고 있으려니...사찰을 지키는 강아지들 뛰어나와 날 반겨주니 기특하기도 하고...약간 장난기가 발동하여 날 업구가자고 했더니..다 도망가 버리네.

백련사 기거하시는 젊은보살님이 내가 가련해 보였는지, 따끈한 유자차를 대접해 주셔서 기쁘게 마시고 내년도 달력까지 얻어가지고 내려왔다.

내려가는 도중에 승용차를 타신 분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차를 타고 오르니 얼마나 좋을까? 하며 내심 부러워했지만..우리의 목표는 걷기라는 것을 생각하며..꾸욱 참고 다음코스로 발길을 옮겼다.

오솔길행이 시작되었고...콘크리트보다는 흙길이 발에 편해서 걷는데는 무리가 덜했다.

날씨도 좋은 날인데..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보이질 않아서..'여기가 지리산이 맞는건가?'할 정도로 지리산길엔 인적이 없었다.

다랑논을 거쳐 올라 지리산이 저 멀리 보일즈음..해는 뉘엿 서쪽으로 넘어가는데..햇무리라고 하는건가? 무지개가 해를 가운델 두고 양쪽으로 반짝하고 빛나는 것을 보았다. "앗 무지개?"

난 산을 오르는 기쁨보다는 걸어가며 풍경이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 심취해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