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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형마트 횡포’ 저지, 1원짜리 동전이 나섰다

Qsoon만세 2011. 2. 8. 22:45

‘1원, 10원짜리 동전으로 대기업의 횡포를 막고 영세 상인을 보호한다.’

수개월 전부터 대형 할인 매장의 영업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수단들이 동원되고 있다. 전주시 의회의 결의문에 이어 시의장의 무기한 천막농성, 시민단체들의 시위까지…. 하지만 대형 할인 매장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급기야는 1원, 10원 동전도 투쟁의 대열에 동참했다.

‘하루 영업 2시간 단축, 월 3일 휴무’를 촉구하고 있는 ‘대형마트 영업시간 단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8일 동전을 이용해 대형 마트 계산대를 마비시키는 운동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공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와 전주시 자원봉사 연합회 회원 100여명이 ‘동전 투쟁’에 불을 지핀다. 그러면서 다른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을 유도할 방침이다.

1원, 10원짜리 동전의 쓰임새는 이렇다. 먼저 한사람이 1만원을 은행에서 1원, 10원짜리 동전으로 바꾼다. 그런 다음 전주 이마트에서 물건을 산 뒤 계산대에서 물품 대금으로 동전을 풀어놓는 방식이다.

동전 1만원어치를 물품 구입대금으로 결제하면 동전을 세는 시간만 보통 20~30분이 걸린다. 실제 공대위가 지난달 1월31일 이마트 앞에서 연 시민촉구대회에서 시범적으로 동전 대금 결제를 한 결과 1인당 1개 계산대에서 걸린 시간이 20분이 넘었다.

전주 이마트 계산대는 모두 25대다. 평일 낮시간에는 절반의 계산대만 가동된다. 100명이 동시에 ‘동전 투쟁’에 나서면 계산대 1대 당 10명 정도가 줄을 서 계산원이 동전을 세는데 모두 200분이 넘게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상 계산 창구가 마비되는 셈이다.

공대위 관계자는 “오죽하면 동전 투쟁에 나설 맘까지 먹었겠느냐”면서 “대형 매장들이 영세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조금만 시간을 단축해달라는 호소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