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 개막
[앵커멘트]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300조 원이 넘는데 한국은행은 운용 수익성 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072억 달러입니다.
3월말보다는 85억 8,000만 달러나 증가했습니다.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의 36%나 되는 유로화나 엔화 등의 달러 환산 가치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브라질, 인도에 이어 7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 부족으로 국가 부도 상태까지 갔던 1997년 12월, 204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14년만에 무려 15배나 증가했습니다.
외환보유액 자산 구성을 보면 2008년 이후 가치가 두 배 이상 급등한 금 보유 비중이 0.03%에 불과한 점이 눈에 띕니다.
우리와 외환보유액 순위가 비슷한 대만이나 브라질, 인도에 비해 확연히 적습니다.
금이나 신흥국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한국은행은 투자 다변화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녹취: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전무]
"금 값이 올라간다고 해서 과도하게 금에 투자한다든지 아니면 투기성 자본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우리나라 형편상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되고요."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맞아 확대 개편된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매년 늘고 있는 주식투자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