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oon만세 2014. 4. 2. 09:05

◆ 센서혁명 (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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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지훈 씨(37)는 스마트폰을 바꾸려 통신사 매장에 갔다가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5`를 추천받았다. 갤럭시S3를 2년째 쓰던 김씨가 느낀 가장 큰 차이는 갤럭시S5 뒷면 렌즈 아래에 붙어 있는 조그만 구멍. 직원은 "이것이 센서인데 심장 박동수를 체크하고 앱으로 연결해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인혁 퓨처디자이너스 대표(39)는 최근 구입한 `신형 제네시스`에 크게 만족했다. 송씨가 가장 만족한 부분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레이더 센서가 앞차와 거리를 감지해 미리 설정한 차량 속도로 앞차와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한다. 차선을 이탈하면 카메라 센서가 운전자에게 진동으로 경고를 보낸다. 송 대표는 "요새 시내에서도 액셀러레이터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신형 제네시스가 이전 차들과 크게 다른 점은 `센서`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올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 성능을 좌우한 것은 다름 아닌 `센서`였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과 차에 들어가는 센서 중 사실상 거의 전량(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와 지문인식 센서, 일부 저가 센서를 제외하고 미국ㆍ일본ㆍ독일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 갤럭시S5에는 최소 10개, 제네시스에는 30종 160~200여 개 센서가 내장됐다.

센서는 스마트 기기, 홈 네트워크, 자동차, 스마트 빌딩, 로봇 등 첨단산업에 핵심 부품이 됐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로 꼽힌다.

하지만 이 시장은 미국ㆍ일본ㆍ유럽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7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종류가 다양한 데다 원천기술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후발 업체로서는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 국내 업체들은 영세하고(매출 300억원 이상 업체가 8개에 불과) 생산액도 11억5000만달러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1.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