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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롯데,웅진 세종시 입주 수정

Qsoon만세 2010. 6. 29. 23:21
삼성·웅진 "대체용지 물색"
[세종시 수정안 폐기] 기업…한화ㆍ롯데, 메리트 사라져 투자 백지화 가능성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삼성 롯데 한화 등 세종시에 입주키로 했던 기업들은 계획 자체를 백지화하거나 대체용지 마련에 나섰다. 29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당초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됐을 때는 50만평 용지에 신사업 클러스트를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상황이 달라진 만큼 우선 기존 공장의 여유 용지를 찾아보고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체용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체용지는 기존 사업장 연구시설과의 연계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에 선정해야겠지만 세종시 수정안에 나온 것처럼 대규모 용지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 난색을 표했다.

삼성그룹은 2015년까지 세종시 165만㎡(50만평) 용지에 순차적으로 2조5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전지를 비롯해 LED 조명, 첨단 의료기기 등 생산기지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가 태양전지와 헬스케어 관련 생산시설을 신설하고 삼성LED,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도 순차적으로 세종시에 투자할 생각이었는데 수정안 부결로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그룹도 세종시 투자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중장기 사업 추진에 타격이 예상된다. 당초엔 세종시를 그룹 신수종 투자 터전으로 삼고 태양광 공장과 국방미래연구소를 한곳에 모은다는 전략이었다. 향후 10년간 세종시 60만㎡ 용지에 1조327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법안 부결로 한화는 대체 투자처보다는 기존 울산 여천 등 공장을 증설하거나 인근 용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세종시 외에는 연구소와 공장을 한곳에 모을 만한 용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기존 공장을 증설하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투자 자체를 백지화할 방침이다. 당초 세종시에 1000억원을 투자해 롯데식품바이오연구소 설립을 추진했으나 그동안 그룹 내부에서 중복 투자라는 의견도 적지 않아 이 계획을 접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선 이미 서울에 중앙연구소가 있어 식품바이오연구소 설립이 시급한 일이 아니었다"면서 "세종시 투자 메리트가 사라지면 투자 계획도 함께 사라지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웅진그룹도 세종시 수정안이 물거품이 된 만큼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웅진그룹은 애초 세종시 66만㎡(20만평) 용지에 2011~2012년 5900억원, 2013~2015년 3100억원 등 2015년까지 총 90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웅진에너지,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 3개 계열사를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웅진 관계자는 "세종시 원안에 플러스 알파가 있을 경우 수정안과 혜택을 비교해 입주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별다른 혜택이 없다면 대체용지를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