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변동/경제흐름

러시아 가뭄에 보리값 `껑충`

Qsoon만세 2010. 8. 9. 22:26
러시아 가뭄에 보리값 `껑충`
육류가격 상승으로 사료용 6주만에 2배 올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곡창지대 가뭄으로 육류 가격이 치솟을 태세다. 가축 사료로 사용되는 보리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사료용 보리 가격은 지난 6월 중순 t당 90유로였지만 6주가 지난 최근에는 t당 210유로로 130% 상승했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사료용 보리뿐만 아니라 맥주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보리 역시 가격이 동반 상승 중이다.

이 같은 보리값 폭등은 보리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이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고 있어 향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고 이는 육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전체 거래량 1690만t의 절반에 달하는 840만t의 사료용 보리를 수출했다. 우크라이나가 600만t, 러시아가 210만t 규모다.

곡물 트레이더들은 우크라이나의 기상 악화와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 여파로 앞으로 보리 공급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관세나 품질요건 등 관련 조치를 통해 선적을 지연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을 줄일 수도 있다.

이들 외에 주요 보리 수출국인 유럽연합(EU)과 캐나다에서도 기상 악화로 보리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EU는 지난해 풍작으로 재고를 많이 쌓아놔 역내 가격 상승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축산업계는 사료값 인상을 우려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몇 개월 안에 육류 가격이 15%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