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3D사업 70억 국제사기극?…광주시, 투자금반환訴 준비
광주광역시가 추진 중인 `3D컨버팅(입체영상 변환) 한ㆍ미합작 투자사업`이 국제 사기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측 파트너인 K2의 기술력을 이달 말까지 검증하기로 했으나 이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K2의 기술력 검증은 감사원이 K2에 대해 입체영상 변환작업을 해본 적이 없고 원천기술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자 시 관계자를 미국 현지에 파견해 K2 측과 검증하기로 한 것이다.
광주시는 K2의 기술력 평가가 끝나면 광주시 영상산업투자기관인 CGI센터가 이를 전수받기로 했었다.
광주시는 2010년 K2와 협약을 맺고 다섯 차례에 걸쳐 650만달러(72억원가량)를 송금했다. 그러나 K2 측은 3D 변환 작업을 위한 `워크스테이션 세팅 비용`으로 시가 추가로 약속한 잔금 460만달러(50억원가량)를 송금해주면 기술력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2는 광주시가 투자한 콘텐츠 제작 기업인 갬코와 맺은 계약서에서 지난 3월 말까지 기술력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 사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추가 비용은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 고위 관계자는 "현지 조사활동에서도 여러 차례 원천기술(전문인력 7명을 투입, 한 달에 한 편가량의 영화를 컨버팅할 수 있는 것)부터 확인되면 추후 송금하겠다는 원칙을 전달했다"면서 "K2 측이 약속대로 움직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K2의 처분만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미 7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3D컨버팅 사업은 아무런 성과 없이 좌초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광주시는 안전장치인 에스크로(조건이 충족돼야만 인출이 가능한 대금 예치제) 계좌도 개설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업무 미숙에 따른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광주시가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준비 중이지만 K2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큰 데다 회사의 자금력도 확인되지 않아 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