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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붐이 부른 `일장춘몽`…호주 신흥 청년재벌, 빈털터리로
Qsoon만세
2016. 3. 4. 22:39

한때 1조원 보유했던 젊은 갑부, 공식 파산 선언
롤러코스터를 탄 탄광의 경기와 더불어 전기공 출신 호주의 젊은 사업가가 5년 사이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호주의 가장 부유한 '젊은 부호' 지위에서 이제 파산을 공식 선언한 '빈털터리'가 됐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은 3일 한때 1조 원을 넘는 개인 재산을 갖고 있던 자수성가형 광산 갑부 네이선 팅클러(40)가 이날 공식적으로 파산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채권자들이 주장하는 빚 규모는 2억5천만 호주달러(약 2천220억원)지만, 팅클러가 당국에 신고한 재산은 2천 호주달러(180만원)가 든 통장과 66만5천 호주달러(약 6억원) 상당의 집 한 채가 전부다.
기술전문대학(TAFE)에서 전기를 전공한 팅클러는 10대 후반에 탄광에 취직해 일하면서 탄광의 사업성에 눈을 떴다.
26세 때 탄광 기계들을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이어 '커스텀마이닝'이라는 회사를 차려 탄광 개발에 눈을 돌렸다. 이는 적중했고 2006년에 탄광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엄청난 부를 손에 쥐게 됐다.
팅클러는 32세이던 2008년에 4억4천100만호주달러(당시 4천260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해 40세 이하 호주 최고 갑부에 올랐다. 석탄 경기의 활황으로 2011년에는 재산을 11억3천만 호주달러(1조원)로 불려 젊은 부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젊은 나이에 순식간에 감당하기 어려운 부가 생긴 팅클러는 고향의 프로럭비구단 뉴캐슬 나이츠와 함께 프로축구구단 뉴캐슬 제츠를 사들였다. 또 경마를 취미생활로 하던 탓에 경주마 사육장도 매입했다.
하지만 광산 경기가 붕괴하면서 사정은 급변했다.
엄청난 재정 압박에 시달리면서 2014년에 프로럭비구단과 경주마 사육장을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프로축구구단의 소유권을 잃었다.
급기야 자가용 비행기 구입에 따른 빚 225만 호주달러(20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소송을 당했고 결국 지난달 9일에는 부동산을 가압류당했다.
팅클러는 21일간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끝내 법원의 결정을 뒤엎지 못하고 결국 파산을 공식 선언했다.
팅클러는 파선 선언 후 "채권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한다"면서도 "책임은 없는 반면 정부와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광산 반대 운동가가 됐더라면 더 성공했을 것"이라고 엉뚱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사업이 탄탄대로일 때 "삶은 매우 빠르게 변한다. 하지만 삶은 당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허용한다"며 호기롭게 말하던 팅클러는 이제 파산관재인의 반갑지 않은 방문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파산관재인 측은 혹시 빼돌렸을지 모를 재산을 찾기 위한 실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주에 팅클러를 만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