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oon만세 2021. 4. 20. 07:27

고향마을은 뭉개져 가고 있었다.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가늠으로 '여기가 거긴가'

친구를 만났다

옆마을을 지나면서 어렸을 때 이 곳을 살았었노라고 들었다

처음 아는 얘기다

친구네집 개가 달려왔다

이곳에 살때부터 키웠다고 했다

"뭐? 그게 언제인데..아직도 살아있니?"

개는 그렇게 늙어보이지도 않았다

이미 두번을 살았음직한 세월인데도 말이다

나는 그 개를 모르는데 덥썩 나에게 안겼다

'나는 너를 모르지만 너는 나를 아는거냐?'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뱀굴쪽으로 갔다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산으로 올라갔다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